[루키=이동환 기자] 올해도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진출권을 놓고 무려 6개 팀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일단 7위 댈러스까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4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가 샌안토니오에 패하면서, 댈러스는 자동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이제 남은 자리를 놓고 멤피스, 포틀랜드,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멤피스의 추락이다.

9위권의 포틀랜드,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에 3.5경기 앞선 채로 재개 시즌을 맞이한 멤피스는 디즈니월드에서 포틀랜드,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확연한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함께 경쟁하는 팀에 패한 경기였기에 타격이 더 컸다. 현재 멤피스와 9위 포틀랜드의 승차는 단 2경기. 최근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멤피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샌안토니오, 피닉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없이 재개 시즌을 시작한 샌안토니오는 더마 드로잔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는 변칙적인 라인업을 활용해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막판에 역전 3점슛을 허용해 석패한 4일 필라델피아전까지 승리했다면 멤피스를 불과 1경기 차로 쫓을 수 있었다. 남은 일정이 덴버-유타-뉴올리언스-휴스턴-유타로 무척 까다롭지만, 재개 시즌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반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피닉스도 워싱턴, 댈러스를 연이어 누르며 재개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한 상태다. 에이스 데빈 부커가 첫 2경기에서 각각 27점과 30점을 쏟아 부었다. 켈리 우브레가 오른쪽 무릎 수술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미칼 브릿지스와 캠 존슨이 3&D로서 공수에서 동반 활약하며 공백을 효과적으로 매우고 있다. 브릿지스는 탁월한 수비력을 상대 핵심 공격수들을 괴롭히고 있고, 캠 존슨은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폭격했다.

잭 콜린스, 유수프 너키치가 복귀한 포틀랜드는 재개 시즌 첫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는 무난한 출발을 보인 상태. 리그에서 부상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새크라멘토는 디즈니월드에서 2연패를 당했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티켓이 가시권에 있다. 뉴올리언스 역시 자이언 윌리엄슨의 출전 시간을 늘리며 4일 멤피스전에서 첫 승을 챙겼고 향후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8위 멤피스부터 13위 피닉스까지의 승차는 불과 3.5경기. 그 안에 무려 6개 팀이 밀집해 있어 하루가 다르게 순위표 상황이 격변하고 있다. 이 정도 승차가 유지된다면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은 막바지에 극적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NBA는 정규시즌 8위와 9위 팀의 승차가 4경기 이내일 경우,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최대 2경기의 와일드카드전을 벌이는 플레이-인 토너먼트(play-in tournament) 제도도 올해에 한해 도입했다. 이대로라면 서부지구는 8위 팀과 9위 팀의 와일드카드전이 펼쳐질 확률도 무척 높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6개 팀의 피 말리는 혈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