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태백, 배승열 기자] "자극 받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27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총 9박 10일의 훈련 일정은 오는 5일에 마무리된다.

KB는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체력과 팀 조직력 향상에 집중한다. 

또 이번 전지 훈련에서는 그동안 국가대표 차출과 WNBA 진출로 비시즌 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던 박지수가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박지수의 훈련 파트너는 같은 포지션인 센터 박지은이다.

182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박지은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 박지수, 김소담과 함께 팀 골밑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은은 “전지 훈련을 시작하기 전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2주를 쉬었다. 그래서 이번 전지 훈련에서 부족했던 운동량을 채우며 몸을 만들고 싶다. 힘들지만 저만의 목표가 있던 만큼 긴 훈련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박지수와 훈련 파트너뿐 아니라 함께 방을 쓰며 지냈다.

박지은은 “어느새 저도 팀 내에서 중고참이 되어 방장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고참부터 룸메이트를 고르는데 제 차례에서 (박)지수를 선택할 수 있었다”며 “지수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 책임감을 보여주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그런 모습에 저도 자극을 받아 서로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은의 말처럼 어느덧 그는 8번째 프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의 중고참으로 달라진 책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지은은 “중고참의 역할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예전에 언니들이 ‘막내일 때가 가장 편할 거야’라고 했다.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알겠다”며 “중간에서 동생들을 챙기며 언니들을 따라가야 하는 위치다. 언니들을 잘 도우며 동생들이 저를 불편해하지 않게 잘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가족 이야기도 전했다. 박지은은 4남매 중 장녀로 둘째 박준은(F, 194cm)이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박지은은 “제가 프로에 왔을 때보다 동생이 프로에 갔을 때 기분이 더 좋았다. 함께 농구를 하며 서로 농구 이야기를 하지만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 남매’다. 부상 없이 잘 운동했으면 좋겠고 저 또한 남은 비시즌 기간 부상 없이 훈련을 잘 소화해 박신자컵과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 = KB스타즈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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