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우린 이런 무례함을 매일 같이 상대한다.”

마이애미 히트의 베테랑 포워드 안드레 이궈달라가 현지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의 트위터 한 줄 때문에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선수단과 팬들의 공분을 샀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궈달라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경기를 보며 “미스틱스 23번 잘하네!”라고 트위터를 남겼다. 그런데 미스틱스 23번의 주인공인 가드 에어리얼 파워스는 이궈달라가 자신을 이름이 아닌 번호(23번)로 지칭한 것에 불쾌함을 표했다. 

파워스는 이궈달라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내 이름을 존중해달라. 그게 아니라면 (트위터를 올리지 말고) 그냥 혼자만 생각하라”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궈달라의 대응이었다. 만약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면 파워스의 트윗에 사과로 답했으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지만, 이궈달라는 이에 “매너가 없네(no manners)”라고 답하며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이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파워스는 “우린 이런 무례함을 매일 같이 상대한다”면서 “이 기사를 보라. 내가 남자여도 당신이 그랬을까?”라며 한 기사를 첨부해 올렸다. 

파워스가 올린 기사는 지난 2016년 현지 매체 TMZ가 작성한 기사로, 이궈달라의 성 차별적인 발언이 담겨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이궈달라는 별거 중인 6살짜리 딸의 양육비 문제로 여자친구와 법정 다툼 중이었다. 이때 이궈달라의 여자친구는 법정에서 “이궈달라는 지난해 딸을 단 9시간밖에 만나지 않았다"면서 여러 사실을 폭로했는데, 그중 "딸이 레즈비언이 되는 것이 싫다며 학교에서 농구도 못하게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는 여자농구선수와 성 소수자를 모두 깎아내린 발언이다.

한편, 이 같은 설전이 벌어지자 WNBA 선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파워스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 또한, 이궈달라의 흑역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WNBA 팬들은 물론 NBA 팬들조차 그를 비난하고 있다. 

아담 실버 NBA 총재를 비롯해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NBA 슈퍼스타들이 그동안 WNBA와의 공생을 위해 무수히 노력한 시간을 이궈달라가 트위터 한 줄로 모두 허사로 만들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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