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성적 : 27승 36패 / 서부지구 12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새크라멘토 / 멤피스 / 필라델피아 / 덴버 / 유타 / 뉴올리언스 / 휴스턴 / 유타

코로나 확진자 : 없음
재개 시즌 불참자 : 라마커스 알드리지, 트레이 라일스

Key Issue : 알드리지 공백, 완벽히 메울 수 있을까?

서부 컨퍼런스 12위에 위치한 샌안토니오와 8위인 멤피스의 격차는 4게임 차. 포틀랜드,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 피닉스와 함께 멤피스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 위치에서 잔여 시즌 일정을 치르게 된 샌안토니오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지난 1997-1998시즌부터 2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샌안토니오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우선, 지난 4월 어깨 수술을 받은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올랜도로 가지 않는다. 알드리지는 이번 시즌 평균 18.9득점 7.4리바운드 2.4어시스트 1.6블록슛을 기록하며 샌안토니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0.5개의 3점슛을 시도해 23.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팀을 위해 3점슛 시도를 경기당 3.0개까지 늘렸고, 3점슛 성공률도 38.9%까지 끌어올렸다. 

팀을 위해 헌신하던 알드리지가 빠지면서 그가 분담해주던 공격 전개의 부담감은 고스란히 더마 드로잔의 어깨로 옮겨질 것이다. 지난 2018-201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카와이 레너드와 유니폼을 맞바꾼 드로잔은 이번 시즌 평균 22.2득점 5.6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 평균 득점 1위와 평균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든든한 파트너인 알드리지의 이탈로 인해 드로잔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외곽 생산력 부족이 더욱 부각될 우려가 있다. 올 시즌 알드리지가 3점슛 시도를 의도적으로 늘린 반면, 자신의 장기인 미드-레인지 공략에 집중하기로 한 드로잔은 커리어 하이인 52.6%의 야투 성공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경기당 평균 0.5개의 3점슛을 시도해 26.7%라는 낮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슈터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드로잔의 위력은 반감될 것이다. 

평균 33.1분을 소화하던 알드리지의 출전 시간은 트레이 라일스와 야콥 퍼들이 나눠 가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38.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라일스가 맹장염 수술로 인해 잔여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16.6분이라는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경기당 평균 1.4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림 프로텍터로서의 기질을 뽐낸 퍼들이 팀의 주전 센터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보다 더 얇아진 빅맨진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샬럿에서 뛰고 있는 코디 젤러의 형인 타일러 젤러와도 계약을 맺었다. 2012-2013시즌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NBA에 데뷔한 젤러는 보스턴과 브루클린 밀워키를 거쳐 올 시즌에는 덴버에서 2경기만을 뛰었다. 잔여 시즌 일정에서는 퍼들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드로잔 혼자서는 샌안토니오의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을 지켜낼 수 없기 때문에 팀 동료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퍼들의 리바운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포워드인 루디 게이와 벤치 생산력을 담당했던 베테랑 포인트가드 패티 밀스, 그리고 디존테 머레이-브린 포브스-데릭 화이트로 이어지는 어린 가드진이 매 경기 존재감을 뿜어내야 한다.

Key Player : 디존테 머레이
정규시즌 성적 : 58경기 10.7득점 5.8리바운드 4.1어시스트 1.7스틸

샌안토니오의 레전드인 토니 파커의 뒤를 이어 샌안토니오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물려받은 머레이는 알드리지를 제외하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수비와 리바운드보다는 공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실제로 머레이의 야투 성공률은 2017-2018시즌부터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43.1%→44.3%→47.5%). 드로잔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면서 자신의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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