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배승열 기자] "하치무라와 와타나베 덕분이다."

지난 28일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DB 연습체육관에서는 원주 DB 프로미와 성균관대학교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DB의 89-67, 22점 차 승리.

경기 종료 후 나카무라 타이치는 "한국에서 저에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타이치는 KBL 아시아쿼터 1호 선수로 한국 농구 팬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타이치에 대한 관심도는 높다. 특히 최근 일본 B.리그의 인기가 오른 것도 한 요인이다.

타이치는 B.리그 인기 상승의 요인으로 일본인 NBA 리거들의 활약을 거론했다. 하치무라 루이(워싱턴 위저즈)와 와타나베 유타(멤피스 그리즐리스)가 그들이다.

타이치는 "하치무라와 와타나베가 NBA로 진출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농구 인기가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B.리그도 급속히 관심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치무라는 2019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하며 일본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루키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부터 41경기에 나와 평균 29분 41초 동안 13.4점 6.0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루이에 대한 일본 팬들의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8년 드래프트 낙방 이후 꾸준히 NBA 문을 두드렸던 와타나베도 현재 멤피스 유니폼을 입은 상태. 두 일본인 NBA 리거의 등장은 일본 농구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농구 팬들 사이에서 자국 리그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고, 이는 B.리그에서 뛰는 나카무라 타이치에게도 영향을 줬다.

두 NBA 리거의 존재 때문일까. 타이치는 자신도 NBA를 매일 즐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이치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하치무라가 있는 워싱턴도 와타나베가 있는 멤피스도 아니었다. 루카 돈치치가 뛰고 있는 댈러스였다.

타이치는 "댈러스 매버릭스 경기를 즐겨 본다. 루카 돈치치를 좋아한다. 그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드라이브, 슛 등 공격에서 다양한 장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돈치치를 보며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고 했다.

지난 28일 성균관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 실전을 치른 타이치는 8득점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타이치는 여름 휴가 이후 이어질 DB의 연습경기에서도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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