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휴스턴 로케츠다.

 

성적 : 40승 24패 / 서부지구 6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댈러스 / 밀워키 / 포틀랜드 / 레이커스 / 새크라멘토 / 샌안토니오 / 인디애나 / 필라델피아

코로나 확진자 : 러셀 웨스트브룩
재개 시즌 불참자 : 타보 세폴로샤

Key Issue : 슈퍼 스몰라인업은 통할까

지금까지 이런 팀은 없었다. 우승을 위해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극단적인 스몰볼 전략을 선택한 휴스턴은 자신들의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를 하나둘씩 모았고, 조금씩 휴스턴만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휴식기를 통해 팀 훈련을 통한 조직력은 물론 선수들의 전술 이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체력까지 회복했다. 변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휴스턴의 상황이 충분히 희망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우선 올랜도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타보 세폴로샤를 대신해 룩 음바무테를 영입했다. 지난 2017-2018시즌 휴스턴에서 61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7.5득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음바 무테는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잔여 시즌 일정에서는 세폴로샤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 벤치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두고 플레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유난히 휴스턴에는 좋은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이번 시즌 평균 34.4득점을 올리며 득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임스 하든이 휴식기를 통해 체력적 부담을 해결했다. 12월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38.2득점과 38.3%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득점 페이스를 보이던 선수가 하든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배터리가 완충된 털보네이터는 리그에서 가장 득점에 능한 선수다. 

이번 시즌 무릎 부상으로 고전하던 에릭 고든도 체중 감량을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든의 올 시즌 야투 성공률은 2008-2009시즌 데뷔 이후 가장 낮았던 37.0%였다. 몸 상태가 좋아진 고든이 야투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벤치에서 식스맨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경우, 휴스턴의 공격력은 더욱 뜨거워진다. 다만 29일 열린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재개 시즌 첫 1-2주 정도 결장하게 되는데, 이후 컨디션이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고든에겐 중요한 미션이 될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작은 센터인 P.J. 터커와 4번 수비에 도가 튼 포워드 로버트 코빙턴도 분명히 휴식기가 반가웠을 것이다. 196cm인 터커가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장신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힘이 필요했는데, 이로 인해 체력적 부담이 그 누구보다도 컸던 터커에게 휴식기는 달콤한 휴가와도 같았을 것이다. 휴스턴 이적 이후 14경기에서 무려 평균 2.5개의 블록슛을 기록한 코빙턴 역시 훈련을 통해 휴스턴 시스템에 조금 더 녹아들었을 것이다. 

 

가장 큰 변수였던 러셀 웨스트브룩의 잔여 시즌 참가 여부 문제도 해결됐다. 웨스트브룩은 휴스턴이 스몰볼 전략을 선택하고 클린트 카펠라를 트레이드한 이후 10경기에서 평균 30.8득점 8.2리바운드 5.5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14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소식을 직접 알리며 휴스턴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완치 판정을 받아 지난 21일 올랜도에 도착했다. 

웨스트브룩까지 무사히 합류하면서 휴스턴은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꾸릴 수 있게 됐다. NBA의 혁명가인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도전도 힘을 받게 된 것이다. 휴식기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휴스턴의 모습은 리그 중단 전보다 날카로워졌을 확률이 높다. 그들의 최종 성적에 따라 2019-2020시즌 휴스턴은 어쩌면 우승을 차지한 팀보다 오래 농구 팬들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Key Player : 제임스 하든
정규시즌 성적 : 61경기 34.4득점 6.4리바운드 7.4어시스트

웨스트브룩이 스몰볼 시스템에서 야수처럼 날뛸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든의 존재 덕분이었다. 아무리 하든이 림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타고난 득점력을 인지하고 있는 이상 상대 수비수는 하든을 버릴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웨스트브룩이 넓어진 코트를 이용해 망설임 없이 림으로 돌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제는 체력 회복을 마친 하든이 코트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그가 매일 밤 웨스트브룩과 함께 60득점 이상을 합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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