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성적 : 40승 24패 / 서부지구 5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유타 / 덴버 / 레이커스 / 멤피스 / 워싱턴 / 피닉스 / 마이애미 / 클리퍼스

코로나 확진자 : 없음
재개 시즌 불참자 : 아이재아 로비

Key Issue : 회춘한 크리스 폴, OKC를 어디까지 이끌까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 컨퍼런스 상위 시드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측한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만큼 오클라호마시티의 시즌 전 전망은 어둡기 짝이 없었다. 

지난 시즌 평균 28.0점을 올렸던 폴 조지와 22.9점을 기록했던 러셀 웨스트브룩.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핵심 원투펀치를 비시즌 기간 동안 모두 잃었다. 대신 크리스 폴,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다닐로 갈리날리 등이 새롭게 합류했지만 조지와 웨스트브룩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어려워보였다. 이에 많은 이들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번 시즌을 ‘리빌딩 시즌’으로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이러한 전망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첫 17경기에서 그들이 기록한 성적은 6승 11패. 서부 11위에 위치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놀라운 반전을 써내려갔다. 거침없이 연승을 내달리며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 것. 28번째 경기였던 피닉스전에서 126-108로 승리하며 5할 승률(14승 14패)을 회복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이후에도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며 어느덧 서부 5위에까지 올랐다. 4위 유타와의 격차는 단 1경기. 상위 시드 역시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반전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35세 노장이 된 크리스 폴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 합류할 당시만 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폴은 이번 시즌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부분은 바로 건강.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던 폴은 이번 시즌 팀의 64경기 중 63경기에 출전하며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길저스-알렉산더의 폭풍 성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루키 시즌 클리퍼스에서 평균 10.8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길저스-알렉산더는 2년차가 된 이번 시즌 무려 19.3점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리딩을 폴과 데니스 슈로더에게 맡기며 득점에만 집중한 길저스-알렉산더는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비치며 오클라호마시티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상승세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클러치 상황에서의 경쟁력이다.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의 접전을 총 42차례나 치렀다. 이번 30개 팀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수치. 

이처럼 많은 접전 상황에서 그들은 29승 13패를 기록하며 승률 69.0%를 기록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셈. 이러한 클러치 상황에서의 경쟁력은 오클라호마시티가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강팀들과의 매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재개 이후 시즌에도 오클라호마시티는 많은 접전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가운데 그들의 뛰어난 클러치 경쟁력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축 선수들 중 이탈자가 없다는 부분 역시 오클라호마시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거기다 부상으로 인해 오랜기간 자리를 비웠던 안드레 로벌슨이 마침내 코트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로벌슨이 부상 이전의 기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그의 수비 존재감은 팀의 전력에 확실한 + 요소가 될 것이다.

 

Key Player : 크리스 폴
정규시즌 성적 : 63경기 17.7득점 4.9리바운드 6.8어시스트

오클라호마시티가 클러치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은 백전노장 크리스 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폴은 이번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총 146점을 뽑아내며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클러치 상황 야투율 역시 53.5%. 그야말로 베테랑이 해줘야 할 역할을 120% 해낸 셈이다. 길저스-알렉산더, 데니스 슈로더 등과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의 가드진을 이끌고 있는 폴이 시즌 재개 이후에도 이러한 활약을 이어가야만 팀은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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