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유타 재즈다.

 

성적: 41승 23패 / 서부지구 4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뉴올리언스 / 오클라호마시티 / 레이커스 / 멤피스 / 샌안토니오 / 덴버 / 댈러스 / 샌안토니오

코로나 확진자: 루디 고베어, 도노반 미첼
재개 시즌 불참자: 보얀 보그다노비치

Key Issue: 흔들렸던 팀 케미스트리, 보그다노비치 공백 문제

유타 재즈는 잘하든 못하든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태생적으로 사람들의 시야 밖에 벗어나 있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를 연고지로 둔 프로 스포츠 팀이 미국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 유타가 예상치 못하게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사건이 지난 3월에 있었다. 주인공은 루디 고베어였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여행 온 친구들을 만난 고베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됐다는 사실 그 자체도 화젯거리였지만,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고, 현장 취재 기자들이 테이블에 올려둔 마이크를 장난스럽게 만지고 다닌 고베어의 행동은 팬들의 분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3월 12일 체스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타 재즈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경기가 고베어의 확진으로 점프볼 직전에 취소됐고, 이후 모든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며 NBA는 시즌 전면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유타는 이후 동료 도노반 미첼까지 코로나에 감염되고 고베어와 미첼의 불화설까지 불거지는 등 경험하지 못한 종류의 진통을 앓아야 했다.

그랬던 유타가 재개 시즌을 맞아 올랜도 디즈니월드로 돌아왔다.

시즌 중단 전과 지금은 상황이 꽤 다르다. 고베어와 미첼은 다행히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이제는 비즈니스적인 관계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팀 케미스트리가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기에 올 시즌 팀 내 득점 2위(20.2점)였던 이적생 보얀 보그다노비치는 5월에 오른손 손목 수술을 받고 아예 시즌-아웃됐다. 어쩌면 미첼과 고베어의 어색한 동행보다 보그다노비치의 시즌-아웃 소식이 올 시즌 유타에 끼칠 악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 조 잉글스, 조단 클락슨도 있지만, 보그다노비치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서부지구 4위에 오른 채 디즈니월드로 향하는 유타는 재개 시즌에 순위 추락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힌다. 5위 오클라호마시티와 6위 휴스턴에 불과 1.5경기 차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두 팀에 비해 전력 누수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재개 시즌 일정도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빠진 샌안토니오를 두 번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굉장히 까다롭다. 과연 유타는 리그 중단 이전의 강력함을 재개 시즌에도 보여줄 수 있을까.

 

Key Player : 마이크 콘리
정규시즌 성적: 41경기 13.8득점 3.2리바운드 4.3어시스트

올 시즌 유타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이적생이 보얀 보그다노비치였다면, 가장 기대 이하였던 이적생은 마이크 콘리였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하체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콘리는 올 시즌 최악의 슈팅 감각을 보였다. 경기당 11.9개의 슛을 던지는데 정작 야투율은 40.5%에 불과했다. 콘리가 빠진 23경기에서 유타가 되려 17승 6패를 기록했다는 것만 봐도 올 시즌 콘리가 유타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재개 시즌에 보그다노비치가 아예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선수는 다름 아닌 콘리다. 멤피스에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에도 평균 21.1점을 기록하는 ‘회춘 모드’를 보여줬던 콘리다.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준 지 이제 1년 밖에 지 않았다. 4개월이 넘는 휴식기를 보낸 콘리가 재개 시즌에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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