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LA 레이커스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인 시즌

성적 : 49승 14패 / 서부지구 1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클리퍼스 / 토론토 / 유타 / 오클라호마시티 / 휴스턴 / 인디애나 / 덴버 / 새크라멘토

코로나 확진자 : 익명의 선수 2명
재개 시즌 불참자 : 에이브리 브래들리

Key Issue : 우승이 아니면 실패인 시즌

레이커스는 중단 전 49승 14패로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확정했으며, 2위 클리퍼스와 승차도 5.5경기로 꽤 넉넉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레이커스의 1위 사수 여부를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 2010년 이후 한 번도 지구 1위에 오른 적이 없었는데, 2010년은 레이커스의 마지막 우승 시즌이기도 하다.

또한, 레이커스는 서부 1위를 차지한 최근 네 시즌 모두 파이널에 진출했다. 레이커스가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8경기 중 3경기만 승리하면 되는 상황. 단 플레이오프권의 강팀만 초대된 이곳 버블에서 3승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레이커스는 정규시즌 8경기서 두 명의 선수가 빠진다.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라존 론도다.

먼저 브리들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 브래들리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6살 아들이 있는데, 혹시 모를 감염 위험성 때문에 버블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팀 내 최고의 앞선 수비수이자 간결한 움직임으로 외곽에서 캐치앤샷과 골밑 컷인 또한 능한 브래들리의 공백은 공수에서 꽤 크게 느껴질 전망. 브래들리는 올 시즌 평균 24.1분을 뛰면서 8.6점 2.3리바운드 1.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6.4%를 기록하고 있었다.

론도는 올랜도에 입성했지만, 팀 훈련을 하던 도중 오른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6주에서 최대 8주까지 이탈하게 됐다. 이미 올랜도에 입성한 이후의 부상 이탈이라 레이커스는 규정상 대체 선수 영입도 불가능한 상황. 

한 순간에 주전 가드와 백업 가드를 동시에 잃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레이커스는 가드진에 대한 의존도가 타 팀에 비해 꽤 적다는 점이다. 커리어 내내 팀의 볼 핸들링을 도맡아 했던 르브론 제임스는 올 시즌 10.6어시스트로 리그 전체 어시스트 1위를 자랑하는 포인트포워드다. 

또한, 브래들리와 론도에 밀려 출전시간이 17.8분으로 적었던 알렉스 카루소는 사실 중단 전부터 많은 팬들이 출전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자원. 경기당 17.8분을 뛰던 카루소의 36분 환산 성적은 11.0점 3.9리바운드 3.6어시스트이며, 3점슛 성공률도 35.5%로 준수한 그는 수비에서 활동력도 왕성한 레이커스의 빛나는 에너자이저다. 그 외 급하게 수혈한 디온 웨이터스와 J.R. 스미스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르브론과 데이비스는 긴 중단기에도 끄떡없어 보인다. 레이커스는 지난 24일 댈러스 매버릭스와 첫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르브론은 이날 15분 28초를 뛰고 12점(4/6) 3리바운드 5어시스트, 앤써니 데이비스는 15분 15초를 뛰면서 12점(5/7)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첫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르브론은 듬성듬성 난 흰 수염을 노출하며 팬들을 걱정케 했으나 휘슬이 울리자 20대 전성기 같은 원맨 속공을 연거푸 성공하며 기우를 잠재웠다.)

 

Key Player : 카일 쿠즈마
정규시즌 성적 : 54경기 12.5득점 4.5리바운드 1.3어시스트

레이커스의 라커룸 리더 자레드 더들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3옵션은 쿠즈마”라며 쿠즈마의 활약을 강조했다. 실제로 쿠즈마는 12.5득점으로 데이비스(26.7점), 르브론(25.7점)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야투율 43.2%, 3점슛 성공률 29.7%로 순도는 썩 높지 않다.

또 한 가지 재밌는 기록. 레이커스는 쿠즈마가 2개 이상 3점슛을 성공한 19경기에서 무려 17승 2패 승률을 자랑했다. 반대로 그가 3점슛을 하나도 못 넣은 21경기에서는 12승 9패로 승률이 확 떨어졌다.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활약은 우승에 당연히 필요한 상수다. 문제는 변수인 쿠즈마의 활약 여부다.

이런 기대가 쿠즈마에게도 닿은 걸까? 쿠즈마는 지난 26일 올랜도 매직과 연습경기서 25득점(야투율 10/13)을 폭격하며 팬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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