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LA 클리퍼스다.

 

성적 : 44승 20패 / 서부지구 2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레이커스 / 뉴올리언스 / 피닉스 / 댈러스 / 포틀랜드 / 브루클린 / 덴버 / 오클라호마시티

코로나 확진자 : 랜드리 샤밋, 이비카 주바치
재개 시즌 불참자 : 없음

Key Issue : '건너드'와 '건 조지'

클리퍼스는 44승 20패로 레이커스에 5.5경기 뒤진 서부 2위다.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몬트레즐 해럴, 루 윌리엄스 등 언제든지 20점을 가볍게 넣을 수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찬 로스터. 그러나 클리퍼스는 선수들의 줄부상에 울며 레이커스와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클리퍼스의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 1위부터 7위를 순서대로 나열해보자. 카와이 레너드(32.2분), 루 윌리엄스(29.3분), 폴 조지(29.1분), 마커스 모리스(28.4분), 몬트레즐 해럴(27.8분), 랜드리 샤밋(27.5분), 패트릭 베벌리(27.1분). 

이 7인방 중 6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해럴(63경기)과 윌리엄스(60경기) 단 둘뿐이다. 또한, 현지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레너드와 조지가 함께 뛴 경기는 64경기의 절반인 32경기에 불과하며 레너드, 조지, 해럴, 윌리엄스, 베벌리가 함께 뛴 시간은 단 ‘56분’에 그쳤다. 

이 같은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클리퍼스는 서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중단 전 8경기에서는 원투펀치 레너드와 조지가 함께 날뛰며 무려 7승 1패로 승승장구 중이었다. 한 술 더 떠 조지는 재개를 앞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최고의 컨디션"이라며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냈을 정도.

이처럼 '건너드(건강한 레너드의 줄임말)'와 '건 조지(건강한 조지의 줄임말)'가 함께 뛰는, 그리고 그 뒤로 해럴과 윌리엄스가 나오는 클리퍼스는 그 어떤 팀도 두렵지 않은 ‘진짜’ 슈퍼팀이다. 

심지어 보강도 했다.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모리스와 레지 잭슨을 영입하며 알찬 보강을 한 클리퍼스는 재개를 앞두고 베테랑 센터 조아킴 노아까지 영입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불참)와 라존 론도(부상)가 이탈한 LA 레이커스에 비해 오히려 클리퍼스의 로스터는 더 단단해졌다.

 

단, 한 가지 위험요소는 있다. 개막이 코앞인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한 선수가 많지 않다.

먼저 랜드리 샤밋과 이비카 주바치는 코로나에 걸렸었다. 둘 모두 두 번의 음성 판정을 받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으나, 정상적은 컨디션은 아니다. 샤밋은 아직 격리 중이며 그나마 주바치는 새크라멘토와 연습경기에서 13분을 뛰며 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들어갔다. 

패트릭 베벌리 그리고 ‘식스맨 듀오’ 해럴과 윌리엄스도 버블을 잠시 떠났다 돌아왔다. 셋 모두 개인적인 사유로 버블을 이탈했는데, 윌리엄스는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나갔다가 스트립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발각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짧게는 4일부터 최대 14일의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기에, 클리퍼스는 사실상 남은 정규시즌보다는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충전이 끝난 ‘풀(full)리퍼스’ 모드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대하도록 하자.

Key Player : 카와이 레너드
정규시즌 성적 : 51경기 26.9득점 7.3리바운드 5.0어시스트

앞서 말한 것처럼 클리퍼스가 남은 정규시즌 8경기에서 1위 탈환을 위해 전력을 다할 가능성은 낮다. 레이커스가 단 3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하기 때문에 클리퍼스는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적절히 관리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것이다. 

이때 주목할 것은 레너드다. 지난 시즌, 우리는 이미 푹 쉬고 온 레너드의 플레이오프 모드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레너드는 플레이오프 24경기에서 평균 39.1분을 뛰면서 30.5점 9.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8%에 야투율은 49%에 달했으며 그 결과 파이널 MVP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레너드가 연습경기에서 슛감이 영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 레너드는 지난 26일 워싱턴과 연습경기에서 3점슛 8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하더니 28일 새크라멘토전에서도 야투 성공률 27.3%(6/22) & 3점슛 성공률 23.1%(3/13)에 그쳤다. 쉬는 동안 레너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혹은 쓸데없는 걱정일까? 레너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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