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박상혁 기자] "지금 몸 상태가 너무 빨리 올라왔다. 조금은 조절이 필요할 정도다."

비시즌 훈련 중인 안양 KGC인삼공사에 아주 반가운 사실이 있다. 팀의 기둥인 센터 오세근이 건강하게 비시즌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팀 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오세근은 "부상없이 정상적으로 비시즌 훈련을 소화 중이다. 사실 지금은 너무 몸이 빨리 올라와서 조금 조절을 해야할 것 같다"며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받았는데 2주 정도만 쉬고 바로 운동을 했다. 내 운동 스타일이 좀 그렇다. 한 번에 푹 쉬면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어서 오래 쉬기보다는 되도록 움직이는 편이다. 그래도 요즘은 중간중간 쉬면서 몸에 최대한 휴식을 주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세근에게 언제나 따라다니는 단어가 바로 '건강'이다. 농구선수로서 파워나 기술 등 여러 면에서 나무람이 없지만 이런 경기력을 유지하고 버티는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는 오세근이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부상을 당했다기 보다는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비시즌에는 대표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골밑에서 몸싸움을 펼쳐야 하는 센터라는 포지션상 상대팀 선수들과의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정상적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코트에 나설 때는 KGC인삼공사가 항상 승승장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기에 김승기 감독을 비롯해 KGC인삼공사가 항상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그의 건강이다. 

그런 점에서 다가오는 시즌 KGC인삼공사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그가 정상적으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KGC인삼공사는 우승후보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작년에는 8월 정도에 팀 훈련에 합류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처음부터 하니까 좋다. 많이 보고 해왔던 거지만 정상적인 몸으로 하는 건 또 다르다 보니 새롭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세근은 농구적으로는 자신과 팀 성적을 위해 몸 관리를 잘해야 하지만 농구 외적으로도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날이 갈수록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 때문이다. 

그는 "자녀가 셋인데 애들이 많이 커서 이제 돈이 많이 들어간다. 쌍둥이들은 벌써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아내가 다른 것은 알뜰살뜰한데 아이들의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유치원 외에 미술학원과 기타 등등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팀도 팀이지만 이제 가정을 위해서라도 (내가) 다치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는 외국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오게 되서 인지 감독님도 내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라고 하시더라. 움직임 같은 것을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부분에 맞게끔 고민해서 나설 생각이다"라고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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