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배승열 기자] 한국 농구팬들과의 첫 인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타이치였다.

KBL `아시아 쿼터 1호` 나카무라 타이치는 지난 27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원주 DB 프로미 농구단 연습 체육관에서 국내 언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팀 훈련을 마쳤다. 

지난 10일 입국한 타이치는 곧바로 원주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 24일 그 과정을 끝냈다. 예상보다 많은 국내 언론들의 취재 열기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타이치였지만 이어진 인터뷰에서 차분히 그간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타이치는 "구단의 배려로 자가격리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2주간 밖으로 나갈 수 없었기에 답답함은 컸을 것이다.

타이치는 "자가격리가 끝나고 24일 오후에 원주에서 첫 외출을 했다. 구단 직원들과 함께 불고기 비빔밥, 냉면, 만두를 먹었다"고 말했다.

야마구치현 출신인 타이치는 "고향인 야마구치 현보다 원주가 더 큰 도시 같다"며 "첫 외출 이후 체육관에서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떨어진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 운동에만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한 미용실을 다녀온 사실도 털어놨다.

타이치는 "2주 동안 지저분해진 머리를 다듬기 위해 일본인 미용사가 있는 미용실을 찾았다. 아무래도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본인 미용사가 있는 곳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치는 지난 시즌까지 B.리그 교토 한나리즈에서 활약했다. KBL과 달리 B.리그는 주말 백투백 경기만 하기에 주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KBL의 빡빡한 일정에 적응하는 것도 타이치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타이치는 "KBL 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을 들었다. 어차피 적응해야 하는 문제다. 일단 몸을 만들고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싶다. 자가격리 동안 팀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사진을 보며 외웠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많은 농구팬에게 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제가 한국에 놀러 온 것이 아니고 도전을 하러 온 것이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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