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원석연 기자] “휴가 보내시라고…”

나윤정의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26일 인천 하나글로벌캠퍼스 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2차 대회 6강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14-19로 졌다. 이로써 지난 대회 우승팀이었던 우리은행은 이번 대회를 6강에서 마감했다.

나윤정은 지난 1차 대회에서 미친 듯한 슛감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에 더불어 2점슛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하며 상금을 싹쓸이, 그야말로 대회를 나윤정의 원맨쇼로 만들었다.

나윤정은 “지난 대회는 첫 대회기도 하고, 다른 팀들도 멤버가 워낙 쟁쟁해 우리도 나오면서 ‘꼭 우승하고 가자’라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게 좀 아쉬웠던 것 같다”면서 “변명이겠지만, 사실 아산에서 체력훈련이 힘들기도 했다. 어제(25일)는 정말 발이 안 나가더라”라며 웃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아산에서 2차 체력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 1차 대회와 달리 신민지, 김해지 두 루키를 명단에 올렸다. 신민지와 김해지는 이번 대회에서 의욕적으로 뛰긴 했지만, 경험적인 면에서 조금씩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숙제를 남겼다.

이에 대해 나윤정은 “아무래도 경험이 많지 않다. 오늘 붙은 하나원큐만 해도 연차가 좀 있는 선수들이 있지 않나. 그런 데서 좀 밀렸다”면서 “대회에 나와보니 느낀 건데, 정말 후배들을 이끌고 고참으로 뛰는 게 쉽지 않더라. 많이 배우고 간다. 박신자컵에 이런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다. 박신자컵에서는 꼭 함께 보완해 와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상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윤정은 지난 대회에서 MVP 상금으로만 무려 200만원을 챙겼다.

그는 “세금을 떼고 나니 얼마 안 되더라.(웃음) 원래 저번 대회 끝나고 팀원들에게 밥을 사기로 했는데, 바로 아산 훈련에 휴가가 겹치면서 못 샀다. 이번 휴가가 끝나면 살 것이다. 아직 상금은 그대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에게도 한마디 전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9일 수요일 오후까지 여름휴가 중인데, 임 코치는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본선 첫 경기서 탈락하며 선수단은 임 코치에게 뜻밖의 ‘칼퇴’를 선물했다.

“한 시간 걸려 오셔서 30분 보고 가신다. 너무 죄송하다”며 임 코치를 맞이한 나윤정은 “휴가 더 보내시라고…”라며 멋쩍게 웃었다. 임 코치가 “이대로 가기는 아쉽다. 밥이라도 먹고 가자”고 했지만, 선수단은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됐다며 오히려 거절했다. 

임 코치는 허탈해하며 그대로 돌아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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