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원석연 기자] 178cm, 173cm, 171cm, 165cm.

청주 KB스타즈가 25일 인천 하나글로벌캠퍼스 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2차 대회 예선을 통과했다. 부산 BNK 썸, 아산 우리은행 위비, 실업팀 엑시온과 한 조에 속한 KB는 3전 전승 조 1위로 본선에 안착했다. 지난 1차 대회 1승 2패 예선 탈락의 아픔을 깨끗이 지운 것.

선가희(F, 178cm), 이윤미(F, 173cm), 차지현(G, 171cm), 허예은(G, 165cm)이 출전한 KB는 평균 신장 171.8cm로 이번 대회 참가한 프로팀 중 가장 높이가 낮은 팀이다. 실업팀까지 합치면 엑시온이 171.5cm로 가장 단신이지만, 180cm 전문 센터 임희진이 있기에 실제 경기에서 높이는 사실상 KB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KB는 서로가 한발 더 움직이자는 집념으로 장대 밭 예선을 뚫었다. KB는 놀랍게도 이날 치른 예선 3경기 모두 리바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허예은은 “포스트가 없다 보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공격에서 공간이 넓어진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면서 “수비에서는 언니들의 희생이 컸다. 슛을 쏘면 언니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달려가 리바운드를 잡아주더라. 한 명에게 의지하기 보다 다같이 ‘내가 먼저’라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참가자 명단 중 최단신인 허예은은 예선 1경기 엑시온과 승부에서 2점슛 4개 포함(4/7) 1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봄 KB로 이적한 뒤 팬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차지현도 활약했다. 차지현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깝게 안 들어간 게 너무 많았다”면서 “동생들이 정말 착하다. 워낙 말을 잘 들어준 덕분에 편하게 뛸 수 있었다. 오늘 기분 좋게 이긴 만큼, 내일 더 열심히 해서 꼭 성과를 내고 천안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차지현은 예선 3경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극적인 바스켓카운트로 경기를 끝냈다.

 

예선 2경기 BNK와 경기에서 팀의 20득점 중 12점을 책임진 이윤미는 이날 승리를 동료 이혜수에게 돌렸다. 이혜수는 지난 1차 대회 때 선가희, 이윤미, 허예은과 참가했으나, 최근 연습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혜수는 올 시즌 재활에 전념할 예정.

이윤미는 “(이)혜수랑 저번 대회에서 떨어진 뒤 ‘다음에는 꼭 같이 올라가자’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혜수가 다치면서 오지 못하니까 오늘 오면서도 기분이 이상하더라. 아까 전광판에 혜수가 보낸 영상 편지가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혜수 몫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팀 내 최장신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한 선가희는 “지난 대회 예선 탈락 후 2차 대회에서는 절대 첫날 안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었었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많이 힘들 텐데, 본선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자신감을 갖고 기분 좋게 태백에 가고 싶다”며 본선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KB는 곧바로 4강을 치른다. KB의 4강 경기는 26일 오후 2시 25분 KBS 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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