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원석연 기자] WKBL 최고 두 팀의 라이벌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청주 KB스타즈는 25일 인천 하나글로벌캠퍼스 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2차 대회 예선에서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연장 접전 끝 16-14로 꺾었다. 예선 3전 전승.

예선 9번째 경기였던 KB와 우리은행의 맞대결은 이날 열린 경기 중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WKBL 최고의 라이벌리를 자랑하는 두 팀인데다가 양 팀은 오는 10월 정규리그에서도 개막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

양 팀 선수단은 기대에 걸맞은 명승부를 펼쳤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슛이 좋은 나윤정과 김진희가 외곽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도 186cm 장신 센터 김해지가 골밑에 들어가면 꾸준히 엔트리 패스를 넣으며 골밑을 공략했다. 센터가 없는 스몰라인업의 KB는 김해지에게 연거푸 점수를 내주며 경기 5분여까지 4-8로 열세. 

 

KB는 쿼터 중반, 김해지가 체력을 충전하기 위해 잠시 나간 사이 힘을 냈다. 

이윤미가 먼저 외곽슛을 터뜨리며 시동을 걸었고, 허예은이 그림 같은 골밑 돌파로 단숨에 따라붙었다. 이어 불 붙은 이윤미가 2점슛을 넣으며 KB는 마침내 8-8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허예은이 돌파 득점을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중반까지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한 나윤정이 1분여를 남기고 백투백 2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경기를 13-12로 재역전시킨 것. 나윤정은 42초가 남은 상황에서 중거리슛까지 더하며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패색이 짙은 순간, 이윤미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종료 20초 전, 이윤미가 왼쪽에서 극적인 2점슛을 성공하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2점을 먼저 내는 팀이 이기는 상황. 캡틴 차지현이 골밑 돌파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냈다. 우리은행이 팀파울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유투 2구가 주어졌다. 차지현은 1구를 놓쳤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두 번째 자유투를 성공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차지현이 연장전에서 올린 2득점은 이 경기 차지현의 첫 득점이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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