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다.

 

성적: 39승 26패 / 동부지구 6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인디애나 / 샌안토니오 / 워싱턴 / 올랜도 / 포틀랜드 / 피닉스 / 토론토 / 휴스턴

코로나 확진자: 없음
재개 시즌 불참자: 없음

Key Issue: 호포드 식스맨 활용, 효과 볼 수 있을까?

핵심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 중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도, 올랜도행을 포기한 부상자도 없다. 100%의 전력으로 플레이오프를 밟을 수 있게 된 필라델피아는 지난 2018-2019시즌 카와이 레너드가 이끄는 토론토에 막혀 놓쳤던 파이널 트로피를 향한 꿈을 다시 한 번 꾸기 시작했다.

우선, 벤 시몬스가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소식은 필라델피아에 아주 큰 호재다. 시몬스는 올 시즌 16.7득점 7.8리바운드 8.2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며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는데, 리그에서 평균 15.0득점과 7.0리바운드, 7.0어시스트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시몬스를 제외하고 단 3명뿐이다. (루카 돈치치, 르브론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 또한, 큰 키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평균 2.1스틸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필라델피아 공수의 중심인 그는 지난 2월 2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경기 시작 5분 만에 라커룸으로 향했는데,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리그 중단 전 시몬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몸 상태가 100% 회복됐다고 밝힌 시몬스는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선전을 다짐한 것은 조엘 엠비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시즌 평균 23.4득점 11.8리바운드 3.1어시스트 1.3블록슛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모든 기록이 소폭 하락한 그는 올랜도에서의 부활을 다짐하며 칼을 갈고 있다. 특히 평소 필라델피아라는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엠비드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으로 인해 NBA 사무국의 시즌 재개 플랜을 반기지는 않지만, 팬들을 위해 사명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단단한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로스터에 큰 변화가 없는 필라델피아는 남은 정규 시즌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알 호포드가 벤치로 보직을 변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스턴 시절부터 엠비드의 천적이었던 호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로 이적하며 엠비드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하지만, 기존 멤버들과 공존에 실패하며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야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경기력이 하락했다(53.5%→44.2%).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느 역할도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힌 호포드가 벤치로 내려갈 경우 필라델피아의 벤치 전력은 한층 강해진다.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알렉 벅스와 글렌 로빈슨 3세, 대학 시절부터 수비 하나로 이름을 날렸던 마티스 타이불과 터키 출신의 퍼칸 코크마즈, 3점슛 능력을 갖춘 빅맨 마이크 스캇 등 훌륭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호포드를 대신해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선수로는 셰이크 밀튼이 유력한 상황이다. 3월에 치른 5경기에서 평균 19.4득점을 기록함은 물론 올해 들어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모두 50%를 넘고 있는 그는 시몬스의 경기 운영을 덜어줌과 동시에 필라델피아에 부족한 외곽 공격까지 채워줄 수 있는 안성맞춤의 조각이다. 

토바이어스 해리스의 역할도 중요하다. 호포드가 벤치로 내려가면 주전 파워포워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해리스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시몬스와 엠비드의 부담감을 확실히 덜어준다면,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은 리그 중단 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해리스가 올스타전 이후 보여줬던 평균 21.3득점 7.0리바운드 3.9어시스트의 퍼포먼스를 리그 재개 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필라델피아를 향한 현지의 평가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다.

 

Key Player : 조엘 엠비드
정규시즌 성적: 44경기 23.4점 11.8리바운드 3.1어시스트 1.3블록슛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엠비드가 50%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24경기에서 17승 7패의 성적을 거뒀다. 시몬스가 외곽슛을 자신 있게 던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클러치 타임이나 중요한 순간에 브렛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를 활용한 공격 전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이미 건강한 엠비드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한 성적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릴 때가 왔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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