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마이애미 히트다.

 

성적: 43승 21패 / 동부지구 4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덴버 / 토론토 / 보스턴 / 밀워키 / 피닉스 / 인디애나 / 오클라호마시티 / 인디애나

코로나 확진자: 데릭 존스 주니어 외 익명의 선수 3명
재개 시즌 불참자: 없음

Key Issue: 체질 개선으로 얻은 4번 시드, 지켜낼 수 있을까

마이애미의 여름은 시끌벅적했다.

FA 시장 대어 지미 버틀러의 마음을 얻었는데 샐러리캡 상황 때문에 사인 앤 트레이드를 진행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판이 커지면서 필라델피아, 포틀랜드 LA 클리퍼스와 복잡한 4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샐러리캡 덩치가 크고 이름값도 있는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결과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와 메이어스 레너드를 얻었다. 그 반대 급부로 하산 화이트사이드와 조쉬 리차드슨은 잃었다.

시즌 중은 또 어땠는가. 오랫동안 품어온 유망주 저스티스 윈슬로우와 다재다능한 베테랑 포워드 제임스 존슨을 미네소타로 보냈다. 미네소타, 멤피스와 진행한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제이 크라우더와 안드레 이궈달라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두 차례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는 마이애미의 팀 체질 자체를 뒤바꿔 놓았다.

에이스가 된 지미 버틀러는 필라델피아 시절보다 더 높은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마이애미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서 끝났다면 마이애미의 성적은 사실 그저 그랬을 것이다.

서머리그부터 기대를 모았던 타일러 히로에 켄드릭 넌, 던컨 로빈슨까지 한꺼번에 터지는 겹경사가 일어났다. 셋이 나란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빈약해보였던 마이애미의 외곽 화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그 결과 마이애미는 3점슛 시도 10위, 3점슛 성공 6위, 3점슛 성공률 1위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쥔 채 올랜도로 갈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빅맨 유망주 밤 아데바요는 마침내 재능을 꽃피웠다. 핸드오프 패스를 통한 드리블러, 슈터들과의 적극적인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의 흐름을 살려줬다. 그 결과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당 5.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골밑 마무리 능력으로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공백을 어렵지 않게 메운 밤 아데바요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둥 기막힌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면 기량발전상 수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드웨인 웨이드가 은퇴하자마자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마이애미는 재개 시즌을 큰 변수 없이 맞이한다.

데릭 존스 주니어를 비롯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몇몇 선수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을 받았지만 재개 시즌에는 정상 참여한다. 큰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도 없다. 마이애미가 희망찬 태도로 올랜도 디즈니월드로 향할 수 있었던 이유다.

물론 현실적인 전력이 플레이오프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만큼 아주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 슈터들의 컨디션에 팀 전체 경기력이 함께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시즌 내내 있었고, 마이애미 팀 특성상 당장 재개 시즌에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위 인디애나, 6위 필라델피아와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자칫하면 6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일단 마이애미는 상위 시드를 유지하며 좋은 대진을 기대하는 것이 잔여 정규시즌 일정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Key Player : 지미 버틀러
정규시즌 성적: 54경기 20.2득점 6.6리바운드 6.1어시스트 1.7스틸

마이애미의 새로운 코어 선수들은 경험이 적다. 밤 아데바요는 물론이고 던컨 로빈슨, 켄드릭 넌도 아직은 경험 열매를 먹어야 할 어린 선수들이다. 재개 시즌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는 베테랑 지미 버틀러가 고란 드라기치, 안드레 이궈달라, 제이 크라우더와 함께 팀을 노련하게 이끌어야 한다.

버틀러 개인적으로는 야투율 회복이라는 미션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버틀러는 24.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데뷔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리그 평균에도 10% 이상 못 미치는 숫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 3점슛 시도 빈도를 낮추었고, 팀 내 역할상 풀업 3점슛을 많이 던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 부분은 재개 시즌에 개선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