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동부 1위 밀워키 벅스다.

 

성적: 53승 12패 / 동부지구 1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보스턴 / 휴스턴 / 브루클린 / 마이애미 / 댈러스 / 토론토 / 워싱턴 / 멤피스

코로나 확진자: 에릭 블레소
재개 시즌 불참자: 없음

Key Issue: 방심은 금물

동부지구 1위, 리그 전체 1위, 정규시즌 MVP 배출…

올 시즌 밀워키가 가져갈 팀 타이틀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밀워키는 LA 레이커스에 3경기 앞선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며, 동부지구에서는 토론토에 무려 6.5경기 앞서 있다. NBA 사무국이 각 부문 시상 기준을 3월 중순 리그 중단 시점으로 잡으면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정규시즌 MVP 2연패 가능성도 훌쩍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 밀워키는 아직 중요한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다. NBA 파이널 우승이다.

밀워키의 마지막 파이널 우승은 약 반 세기 전으로 돌아간다. 1970-1971시즌이었다. 1947년생 카림 압둘자바는 당시 만 24살의 청년이었고, 오스카 로버트슨도 건재했다. 그리고 어느덧 50여년이 흘렀다.

올해 밀워키는 창단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재개 시즌 개막을 앞둔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MVP는 내가 포커스를 두고 있는 대상이 아니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쳐서 우리 팀이 승리를 하도록 도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1971년 이후 다시 밀워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동부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이 나온다. 토론토, 보스턴, 마이애미 등 다른 동부 강호와 정규시즌 갭이 일단 너무 컸다. 밀워키의 올 시즌 동부지구 팀 상대 성적은 34승 5패. 승률이 87.1%에 달했다.

장기전과 단기전이 분명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 승률을 플레이오프에 그대로 대입하면 밀워키의 동부지구 우승 확률은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재개 시즌에 참가한 동부지구의 다른 8개 팀을 상대로 밀워키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놓인 경우는 마이애미전(0승 2패)이 유일했다. 토론토에는 2전 전승이었고 필라델피아에게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인디애나와는 4번 붙어서 3번 이겼다.

만약 1번 시드를 그대로 차지할 경우, 밀워키는 재개 시즌 첫 12경기를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 2위 토론토와의 격차가 너무 커서 여유롭게 정규시즌 잔여 8경기를 치를 수 있는 데다가, 1라운드에서 전력에 허점이 무척 많은 브루클린 혹은 워싱턴을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 7명의 선수가 디즈니행을 포기한 브루클린이든, 월-빌 콤비와 다비스 베르탄스를 모두 잃은 워싱턴이든 밀워키의 1라운드 적수가 되기 힘들다. 밀워키의 본격적인 재개 시즌이 지구 준결승부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변수는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에릭 블레소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동부지구를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돌파하더라도 파이널에서 만날 서부 우승 팀을 상대로는 여전히 우위를 장담하기 힘들다. 올해 또 한 번 성장세를 보여준 그리스 괴물은 아직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자신의 점프슛 능력을 실험해보지 못했다. 지난해 지구 결승의 악몽이 다시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밀워키가 이 순간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결국 방심이다.

 

Key Player : 크리스 미들턴
정규시즌 성적: 55경기 평균 21.1점 6.2리바운드 4.1어시스트 3점슛 2.4개

크리스 미들턴에게 2019-2020시즌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라고 부를 만하다. 커리어 두 번째 평균 20점 이상 시즌을 보내고 있는 데다, 야투율 49.9% 3점슛 성공률 41.8% 자유투 성공률 90.8%를 기록하며 180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2년 연속 올스타 선정도 기쁘지만 올 시즌 정도면 생애 첫 올-NBA 팀 입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그리고 재개 시즌에 미들턴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도와 밀워키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미션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토론토와의 지구 결승 시리즈에서 평균 13.7점 야투율 41.1%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들턴이다. 미들턴이 큰 경기에서 더 안정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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