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BNK의 에이스가 복귀를 위해 고개를 들고 있다.

부산 BNK 썸이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지는 가운데, 재활 중인 에이스 구슬 또한 서서히 코트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연습경기를 위해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를 찾은 BNK 선수단, 구슬은 체육관 한 켠에서 외로이 재활 운동 중이었다. 구슬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활 내내 그를 괴롭힌 오른 발목의 인대 뼈를 깎아내는 수술. 

“오른쪽 발목을 수술했는데, 뛰면 왼쪽 발목에도 통증이 좀 있다. 그래도 뭐 워낙 만성적인 거라…”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KDB생명 위너스에 지명돼 WKBL에서 벌써 6시즌을 보낸 베테랑 구슬도 이렇게 긴 재활은 처음이다. 지난 시즌도 여름에 발목 부상으로 재활했지만, 8월 열렸던 박신자컵에서는 모습을 드러내 활약했다. 그러나 BNK에 따르면, 구슬의 올 시즌 복귀 시점은 8월말 정도.

그는 “감독님께서 체력이 안 되면 복귀도 없다고 엄포를 놓으셨다. 기준을 말씀해주셨는데 엄청 높으시더라. 이 정도면 재활을 안 하고 원래 몸 상태여도 맞추기 힘든…(웃음) 그래도 맞추기 위해 지금도 재활하면서 체력 훈련도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구슬은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 28초를 뛰면서 10.9득점을 기록한 BNK의 주 득점원이다. 지난 18-19시즌 10.2점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외국인 선수가 사라지고 심판의 콜이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바뀐 올 시즌, 그는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구슬은 “우리팀이 연습경기를 가장 많이 치르지 않았나. 처음에는 선수들도 끝나고 도저히 적응 못할 것처럼 말했지만, 오늘 경기만 봐도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밖에서 보고 있어도 수비 때 워낙 반칙이 많이 불려 당황스럽긴 한데, 바꿔 보면 오히려 공격 땐 더 좋은 거니까. 제가 원래 수비를 못하는 편이었는데 어차피 뚫리는 건 시원하게 내준다 생각하고, 공격에서 장점을 더 극대화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욕심이 난다”며 각오를 밝혔다.

내줄 건 내주고 바뀐 콜을 활용해 공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당찬 출사표. 그러나 너무 호기로웠던 걸까? 그는 곧바로 “아! 이건 제 생각이고, 아마 감독님은…”이라고 유쾌하게 웃으며 벤치를 살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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