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천, 박상혁 기자] LG의 백업가드 정성우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의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연세대학교와 비시즌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동안 부상 등 여러 악재로 좀처럼 코트를 밟아보지 못하던 정성우도 이날 모처럼 코트를 누비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신장은 작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악착같은 수비로 연세대 가드진을 괴롭혔고 속공 가담은 물론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정성우는 "제작년, 그리고 작년까지 부상으로 쉬다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무릎과 발목 등이 좋지 않아 뛰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불편하다. 또 아직 잔부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감독님이 쉴 때는 확실하게 쉬게 해주셔서 통증이 확 올라오지 않게 관리해주고 계신다"라고 최근 근황을 설명했다. 

정성우는 예전부터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라기보다는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했던 선수다. 근성 있는 수비에 경기 중간중간 지르는 큰소리는 그의 전매 특허. 조성원 감독 역시 다가오는 시즌 그에게 기대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다. 

정성우는 "지금 훈련 분위기는 너무 좋다. 감독님이 선수단을 잘 끌어주고 계시고 저희도 잘 따라가면서 그런 시너지효과가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농구할 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길 원하시고 장점을 끌어내주려고 하시니까. 개인적으로는 큰 기회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6월말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휴가를 마친 선수들이 경기를 뛸 체력을 만들기도 전에 시합을 하게 돼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정성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연습경기가) 처음에는 버거웠다. 선수들에게 무조건 10분씩 기회를 주셨는데, 처음에는 그 10분을 소화하기도 힘들었다. 3분, 5분만 돼도 힘이 드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정성우! 입 벌리면서 힘들어한다'고 하셨다.(웃음) 그래도 훈련이나 경기를 마친 후에는 확실하게 쉴 수 있게 관리를 해주시니까 저나 다른 선수들도 큰 부상없이 하는 것 같다. 체력 관리 겸 연습경기라고 하시는데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감독님을 겪으면서 맞춰가다 보니까 부담보다는 기대가 많이 되고 있다.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그 기회를 잡고 싶다. 제가 갑자기 뛰어난 선수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정성우가 저 정도까지 했던 선수구나'라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인정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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