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박상혁 기자] SK의 고졸 루키 김형빈이 구단의 지원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형빈은 지난 2019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양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선택한 프로 진출이었기에 관심이 높았던 것도 사실. 

입단 이후 그는 유니폼을 입어본 적이 없다. 11월 4일 지명을 받은 뒤 같은 달 말에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후 줄곧 재활과 다이어트에 몰두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전투적인 다이어트.

그 결과 그는 외형적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 됐다. 수술 후 재활을 시작할 때 106kg이었던 몸무게가 지금은 94kg가 됐으니 무려 12kg 정도를 감량한 것이다. 

그는 "입단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무릎 수술이었다. 무릎의 뼈가 약간 틀어져 있었는데 그 뼈를 올바르게 일자로 잡는 수술을 했다. 큰 수술이었는데 정말 너무 아팠다. 그리고 거의 8개월 동안 재활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걷는 것부터 바꾸면서 자세 교정을 했고 전투적인 다이어트로 살도 뺐다. 그러면서 몸을 제로 베이스로 만들었다. 지금 거의 12kg 정도 빠졌고 근육도 많이 붙었다. 몸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체지방도 팀 내에서 제일 적게 나왔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김)형빈이가 지명 때만 하더라도 젖살이 넘치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살도 빠지고 해서 이제야 농구선수의 몸이 됐다. 이제 서킷 트레이닝으로 몸에 힘을 붙이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한창 놀고 싶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을 나이지만 김형빈은 8개월 동안 이 모든 것들을 꾹 참으며 재활에 매진했다. 

김형빈은 "병원에서는 수술 후 재활까지 6개월에서 길면 7개월이 걸릴 것이라 말했지만 코칭스태프에서 확실하고 여유있게 몸을 만들라고 하셔서 8개월 정도가 걸렸다. 휴가 때 형들이 쉴 때도 나는 체육관에 나와서 트레이너 형들과 운동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놓고 외부에 나가지 못한 것도 이유였지만 어쨌든 잠실학생체육관의 열기를 코트에서 느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훈련했다. 지금 팀 훈련에 합류해서 다 같이 체력 훈련하는 단계다. 많이 힘들지만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무릎이 아프지 않고 아까 연습 경기 때도 백코트가 정상적으로 되니까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8일 양지의 SK 연습체육관에서 가진 동국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김형빈은 많은 시간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골밑에 박혀 있기 보다는 내외곽을 오가며 속공 전개 때도 가장 먼저 앞으로 달려갔다. 

그는 "고교 때까지는 센터를 봤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3,4번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내외곽이 다 되는 선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된 부분이다. 아무래도 처음 해보는 거라 어렵긴 하다. 외곽 수비도 힘들고 속공도 해야하고, 할 게 많은데 아직은 부족하다"라고 했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는 바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는 연봉이다. 

김형빈은 "이 맛에 운동하는 것 같다.(웃음) 고등학교 때는 용돈 받아 쓰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있다. 돈을 번다는 게 아직은 신기하고 그런데 동기 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졸 루키라고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만큼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시즌에 경기력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일단은 무릎이 완치되는 게 1차 목표다. 물론 지금 나은 상태긴 하지만 격하게 운동하는 걸 버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1군에 데뷔해서 12명 엔트리 안에 들어가는 게 최종 목표다. 규정은 잘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신인상도 한번 노려보고 싶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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