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박상혁 기자] "지금은 그 어떤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의 SK 나이츠 양지체육관에서 동국대학교와의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아직은 몸을 만드는 체력 훈련이 주를 이뤘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또 대학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켜본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경기였다. 

지난 6월 1일자로 SK 유니폼을 입은 양우섭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많은 시간 코트를 누볐다. 공식 경기가 아니었기에 출전시간이나 득점 등 개인 기록까지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입단 동기인 배병준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뛴 선수가 그였다.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빠른 스피드로 코트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고 빠른 속공 전개도 간간이 나왔다. 다만 아직은 기존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물흐르듯 매끄러운 플레이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유독 밝은 표정이었다. 이유를 묻자 "예전과 비교해서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여기서는 매일 그냥 운동할 때마다 즐겁다. 형들도, 동생들도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고 저 역시 그 좋은 기운을 받아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사실상 원소속팀인 LG는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 역시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고민에 빠져 있던 찰나에 SK로부터 연락을 받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SK로부터 연락을 받은 날 아내가 너무 좋다고 울었을 정도다. FA 당시에는 걱정도 많이 했고 힘들었고 절실했다. 좋은 구단에서 불러주셔서 너무 고맙고 영광이다"라고 그때의 마음을 털어놨다. 

문경은 감독은 그에게 '재밌게 농구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인상 쓰면서 하면 노동 밖에 안 되니,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즐겁게 하라는 당부를 했다. 복잡한 역할을 맡기지 않을 것이고 이런 것만 잘 이행하면 다른 플레이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양우섭은 "농구 이야기는 그 정도 하셨다. 아직은 팀적으로 공을 만지는 훈련을 잘 안했다. 연습경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손발이 아직 잘 맞지는 않지만 조금씩 맞춰나간다면 재밌는 경기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몸 상태는 한 5~60% 정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팀 목표가 통합우승이다. 거기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팀원들의 도움을 받을 거고 저 역시도 가능한 한 팀원들에게 도움을 줘서 서로 시너지효과가 잘 나서 통합우승을 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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