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보은, 배승열 기자] 심판부 전지 훈련이 한창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심판부는 지난 1일부터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며 체력 훈련과 규정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전지 훈련에는 총 13명의 심판이 모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심판을 충원하지 못한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심판의 체력이 중요해진 상황 속에 13명의 심판은 구슬땀을 흘렸다.

그 중 류상호 심판은 가장 연차가 많은 심판이다. 지난 1999년 WKBL 심판 생활을 시작해 올 시즌 22년 차가 된다. 그리고 2014년에는 WKBL 심판 최초로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고 지난 시즌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다.

류상호 심판은 "심판진의 나이가 많다 보니 훈련 후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 하지만 3명의 트레이너가 훈련 스케줄을 관리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힘써주셔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이번 전지 훈련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에도 WKBL 심판 전지 훈련에 트레이너가 동행했지만 빽빽한 일정 속에 심판들의 회복 속도가 더뎠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훈련 기간이 5일 늘어났다.

류상호 심판은 오랜 시간 코트를 뛰었다. 오랜 시간 심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고충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일을 하면서 좋은 소리와 쓴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패배한 팀 팬들에게 저희는 엄청난 적이 된다. 간혹 심판들의 실명이 거론된 좋지 못한 댓글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들의 가족도 당연히 그 댓글을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판 생활을 하면서 많은 동료가 떠나는 것을 봤다. 기본적으로 심판은 체력이 좋아야 한다. 체력이 따라오지 못해 그만둔 심판들을 봐왔다. 그리고 너무 예민하면 이 일을 하지 못한다. 내적으로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WKBL 심판부는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지 못해 시즌을 치르기에는 심판 수가 부족하다. 올 시즌 심판들에게 더욱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류상호 심판은 "체력뿐 아니라 규정 교육과 심판 메뉴얼을 바탕으로 100%에 가까운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경기 후반 체력이 저하되어 판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심판진을 대표해 약속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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