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박상혁 기자] 농구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있는 농구교실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이 들썩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 활동 자제로 사람들의 경제 활동 및 사회 활동이 예전 같지 못하다. 

특히 한창 뛰어놀며 체력을 키워야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코로나19 여파는 크다.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어 집에만 있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운동량이 더욱 부족해졌다. 이런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KBC KOREA 농구교실 부평 센터다. 

<루키 더 바스켓>이 이곳을 찾은 날은 5일 오후 7시였다. 100평 정도 되는 체육관에 있던 아이들은 12명 정도.

김대인 센터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수업을 하지 않던 초등부 아이들 6명이 오늘부터 수업을 재개해 12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는 10명 내외의 아이들로만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KBC KOREA 농구교실 부평 센터는 김대인 센터장을 비롯한 5명의 지도자가 약 400명 정도의 아이들을 가르친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아무래도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많다. 이날은 저녁 타임에 중학교 2학년 8명과 초등부 6명이 모여 수업을 하고 있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농구교실이 잠시 폐쇄된 적이 있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를 쉬는 게 큰 타격이지만, 정부 시책에 협조하는 측면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수업을 재개한 이후부터는 안전을 고려해 방역과 비대면 수업 등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수업이 열리는 체육관은 1일 2회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농구교실 버스로 학생들을 픽업할 때마다 버스에 타기 전 열 체크를 하고 학부모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아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학생은 무리한 수업보다는 휴식을 권하고 있다. 체육관 입실 전에는 손 소독을 실시하고 방명록을 적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과 다른 것은 한 클래스의 수업 인원을 적게 조절해 학생들 간에 거리를 충분히 둔 상태에서 지도자와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초등부를 맡고 있는 정지수 팀장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데 힘들어했으나 이제는 적응이 됐다. 또 유산소 운동량이 많은 운동보다는 무산소 운동이나 짧고 과도하게 힘들지 않은 운동 프로그램으로 로테이션 수업을 하고 있고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충분히 줘서 아이들을 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업 내용도 알차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홈트(홈 트레이닝) 기법을 도입한 것.

마치 닌텐도 게임을 하듯이 자신의 모습이 TV 화면에 나오면서 화면에 나오는 지시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다. 이러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고 운동 효과도 가져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이날은 초등학생 친구들이 이 홈트를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반대편 화살쪽으로 움직이자 멋쩍어하면서도 깔깔 대고 웃으며 곧바로 다음 동작을 이어갔다.

이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자신도 모르게 나쁜 동작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정 팀장은 덧붙였다. 

반대편 중학생 형들은 자체 3대3 게임에 열중이었다.

김 센터장은 "기본기 교육도 하지만 아이들이 제일 재밌어 하는 것은 역시 게임이다. 기본기 훈련을 하자고 할 때와 게임을 하자고 할 때 학생들의 눈빛이 180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학생 형들은 아이스크림 내기를 걸고 3개조로 나뉘어 피 튀기는 3대3 경기를 펼쳤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경기를 안 뛰는 조에서 심판을 보면서 경기를 하는 등 재밌어 하는 모습이었다. 

김 센터장은 "현재는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아 동기 부여가 쉽지 않지만 아이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풀리면 대회 참가는 물론이고 가까운 해외팀과의 교류도 생각 중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 = 박상혁 기자,  KBC KOREA 농구교실 부평 센터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