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제대로 동기 부여가 됐다.

삼천포여자고등학교 농구부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경남 사천시에서 부천 하나원큐 농구단의 전지 훈련 일정 중 일부를 참여했다. 기초 체력 훈련과 트랙을 뛰며 프로 언니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삼천포여고 주장 노혜윤은 "처음에 프로 언니들이랑 같이 훈련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되고 떨렸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언니들과 운동을 준비하는데 프로의 아우라,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 분위기에 놀랐어요"라고 덧붙였다.

노혜윤은 삼천포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친오빠가 축구를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농구공을 잡았고 농구부로 진학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팀의 특성상 프로 선수와 교류가 적기에 선수들을 만나는 기대가 컸다.

노혜윤은 "언니들은 힘든 훈련을 하는데 파이팅 속에 밝은 분위기였어요"라며 "그런 모습을 보니 저와 팀원들의 그동안 훈련 태도를 많이 반성하게 됐어요"라고 함께 훈련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도 나중에 프로에 가고 싶은데 미리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해보니 정말 좋았어요. 언니들 옆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팀원들과 다시 복습하며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싶어졌어요"라고 각오했다.

삼천포여고 농구부는 한국여자농구의 명문고다. 신한은행에서 활약한 곽주영(은퇴), 우리은행 에이스이자 리그 MVP 박혜진, 국가대표 슈터 하나원큐 강이슬 등 삼천포여고 농구부를 졸업했다. 

하나원큐 김미연도 삼천포여고 동문. 전지 훈련 기간에 강이슬과 김미연은 후배들과 한 잠깐의 시간을 뜻깊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천포여고 농구부원들의 눈에는 다른 두 선수가 들어왔다.

노혜윤은 "언니들과 훈련을 끝내고 숙소에서 동생들이랑 언니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물론 (강)이슬 언니랑 (김)미연 언니가 잘 챙겨줬지만 (김)지영 언니가 쉽게 수비하는 모습에 반했고 (이)하은 언니가 정말 힘이 강해서 놀랐어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모든 프로 언니에게 정말 고마웠어요"라고 웃으며 하나원큐에 고마움을 전했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경남 사천시로 전지 훈련 장소로 정한 이유 중 아마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언급했다. 이훈재 감독의 말처럼 실제로 현장에서 어린 꿈나무들은 선한 영향력을 받아 꿈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됐다.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 구단의 접근은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사진 = 배승열 기자, 하나원큐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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