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힘든 시간을 뒤로하고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경남 사천시에서 8박 9일의 전지 훈련을 마쳤다. 전지 훈련 기간에 선수단은 기초 체력 향상과 단거리 달리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염은식 트레이너의 지도로 모든 선수가 큰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염 트레이너는 이번 전지 훈련에서 신지현의 변화를 주목했다. 지난 비시즌과 비교했을 때 신지현의 몸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신지현은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지금이 좋다"며 "작년에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훈련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은 계속 신경 쓰면서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신지현은 2014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원큐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61점 소녀`로 주목받았고 프로에서도 곧바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선수가 됐다.

그리고 신지현은 2014-2015시즌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순탄한 프로 생활이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2016-2017시즌도 재활에 집중하며 두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당시 가까이서 신지현을 본 사람들은 근성을 바탕으로 긴 재활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2017-2018시즌 무사히 복귀했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독한 마음을 먹은 신지현은 2018-2019시즌 3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8.1득점, 3.3어시스트, 2.3리바운드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9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도 뽑히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신지현은 "프로에 데뷔한 지 어느 정도 시간도 지났지만 항상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지난 시즌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 만족하지 못했다. 그게 스트레스로 이어졌다"며 "그래서 이번 비시즌 개인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농구에 모든 걸 신경 쓰고 있다. 체중은 물론이고 체력, 슛, 리딩, 밸런스 등 경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신경 쓰며 몸을 만들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혼자 방에서 다시 모든 것을 돌아봤다"고 차분히 말했다.

신지현은 어느덧 8번째 프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7년 동안 신지현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농구 인생을 경험했다.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내면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신지현은 "이번 비시즌 동안 지난 시즌 좋지 못했던 부분을 고치고 싶었다. 당장 크게 좋아질 수 없겠지만 올 시즌과 다음 시즌에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부상 없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출전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