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전지 훈련을 마친 김지영이 자신의 목표를 알렸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경남 사천시 전지 훈련을 지난 30일에 마무리했다. 이후 천안으로 이동한 하나원큐는 오는 2일과 3일에 청주 KB스타즈와 연습 경기를 가진다.

하나원큐의 이번 전지 훈련은 선수들의 스피드 향상을 목표로 진행됐다. 단거리 달리기를 통해 선수들의 순간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서킷 트레이닝과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력을 강화했다.

김지영은 "훈련이 끝나 너무 행복하다. 연습 경기를 할 때 체력이 올라온 느낌이다. 지금 만든 몸을 농구에 잘 접목하겠다"고 전지 훈련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지영은 지난 시즌 슛 자세를 바꿨다. 아직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지만 투핸드에서 원핸드로 슛 자세를 다듬어 가고 있다. 이시준 코치 또한 김지영의 슛 자세를 교정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지영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정규 시즌 상대가 저를 버리는 수비를 많이 했다. 올 시즌에는 상대가 나를 막기 위해 나올 수 있도록 슛 성공률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2점 성공률 56.0%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김지영이지만 3점 성공률은 26.9%로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3점 성공률도 커리어 하이.

김지영은 "사실 올 시즌 목표로 175를 설정했다. 2점 성공률 65% 이상, 3점 성공률 30% 이상, 자유투 성공률 80% 이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즉, 분야별 슛 성공률의 합이 175 이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NBA와 KBL에서 뛰어난 슈터의 기준으로 2점 성공률 50%, 3점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를 합쳐 `180클럽`이라고 말한다.

이어 "물론 무리한 목표로 인해 욕먹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목표를 높게 잡아 시즌을 치르는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고 설명했다.

평소 김지영은 쉬는 날이면 남자 프로농구는 물론이고 아마 농구도 보러 다닌다. 그뿐만 아니라 픽업 게임을 다니며 쉬는 날에도 농구를 놓지 않는 `농구 중독`의 모습을 보였다.

김지영은 "사실 픽업 게임에서는 슛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 위해 즐긴다. 픽업 게임을 할 때 함께 뛰는 사람들이 슛 기회를 만들어주고 자신 있게 슛을 던지고 온다"고 한다.

이렇게 농구를 사랑하는 김지영에게 농구 인생에 있어 특별한 목표가 있다.

김지영은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님이 현역 시절 1호 정규 리그 6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셨을 때 모두가 임 코치님 이름을 달고 뛰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래서 제가 600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몇 살까지 농구를 해야 하나 계산을 했다"며 "35경기 기준으로 30대 중후반이면 600경기를 채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경기 수가 줄고 리그가 조기 종료되어 600경기를 위해서는 40살까지 뛰게 생겼다. 40살까지 뛰며 WKBL 최고령으로 출전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WKBL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가진 선수는 용인 삼성생명에서 은퇴한 현 WKBL 허윤자 경기요원이다. 허윤자 경기요원은 프로에서 총 14,194일간 502경기를 뛰었고 만 38세 314일의 나이에 은퇴했다.

김지영이 최고령 출전 기록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2037년 12월 13일 이후 경기에 출전하면 된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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