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오코로가 NBA 무대에서 포효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2020 NBA 신인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이 어느덧 다음 달 25일로 다가왔다. 앤써니 에드워즈와 라멜로 볼, 제임스 와이즈먼이 이번 드래프트 빅 3로 평가받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 예상 지명 순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드래프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ESPN에서 제공하는 2020 드래프트 예상 지명 순위에서 에드워즈와 볼, 그리고 와이즈먼에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번 시즌 어번 대학교에 진학해 1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한 아이작 오코로다. 

2001년생인 오코로는 이번 시즌 2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2.9득점 4.4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한 198cm의 스윙맨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대인 수비가 일품이고, 몸싸움도 좋아서 자신보다 신장이 큰 공격수를 막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수비력을 인정받은 오코로는 이번 시즌 SEC 컨퍼런스 올-디펜시브 팀에 선정됐다. 

공격에서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야투 성공률이 51.4%에 달했을 정도로 포지션 대비 공격 효율성이 뛰어나고, 볼 없는 움직임과 시야는 물론 패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타적인 롤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다. 벤치에서 그를 한 시즌 동안 지켜본 브루스 펄 어번 대학 코치도 “공수 양면에서 놀라운 수준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며 오코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오코로가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우선, 대학 시절 이미 정상급으로 평가받던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오코로의 평균 출전 시간을 40분으로 환산할 경우 그의 평균 득점은 16.38득점이 되는데, 이는 ESPN의 예상 지명 순위 TOP 2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NBA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슈팅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오코로의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은 각각 29.0%와 67.2%. 50%를 넘는 야투 성공률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이와 같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면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오코로의 모습을 다음 시즌 NBA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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