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이학철 기자] 두 번의 아픔. 그러나 유승희는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유승희는 지난 2년 동안 두 번의 십자인대 부상을 겪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고 있던 유승희는 박신자컵을 치르던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고 이후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렸다. 조심스럽게 복귀 준비를 하던 유승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연습경기를 치르던 중 부상 부위가 재발해 또 다시 복귀를 미뤄야 했다. 

현재 유승희는 팀원들과 함께 훈련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몸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 

유승희는 “괜찮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훈련 스케쥴을 다 같이 하긴 하지만 아직 100% 동작이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처음 다쳤을 때는 무서운 것도 모르고 복귀 하고서도 몸이 좋았다. 그런데 두 번째 다치고 나니까 몸을 부딪히는 것이 무섭고 그런 부분이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유승희는 “트라우마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들이다. 내 몸에 자신감이 생기면 그런 것은 하나도 무섭지 않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훈련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정상일 감독은 유승희의 복귀시기를 최대한 뒤로 늦추려고 하고 있다. 정상일 감독은 “(유)승희는 또 다시 다치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 내 욕심으로 선수 인생을 망칠 수 없다. 빠르면 11월 혹은 12월. 아니면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했다. 

유승희 역시 “개막전에 맞추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또 욕심을 부리다가 다치면 안 된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예정대로 재활을 마쳐 다시 코트에 선다면 그 느낌은 어떨까. 유승희는 “떨릴 것 같다. 작년에 복귀했을 때도 연습경기를 하는데도 떨렸다. 초등학교 이후로 대회에서 떨어본 적이 없는데 그렇더라. 벅찰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재활하면서 다시 경기장에서 뛰는 상상을 한다. 그런 생각만 하더라도 떨리는 느낌이다”고 언급했다. 

최근 김연희의 부상으로 인해 큰 고민에 빠진 신한은행이다. 다음 시즌 골밑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김연희는 트리플잼 대회를 치르던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같은 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는 유승희 역시 김연희의 부상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유승희는 “다들 멘붕이었다. (김)연희도 이번 시즌이 좋은 기회였고 그걸 본인도 알아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되니까 무슨 말을 해줄 수가 없었다. 당연히 괜찮지가 않은데 괜찮다고 말을 해주는 것 자체도 너무 미안했다. 단지 ‘시간은 금방 가고 정신을 차리니까 다시 숨이 차게 뛰고 있더라’ 라는 이야기밖에 해줄 수 없었다. 정말 너무 속상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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