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프로 1년 차 정예림이 첫 전지 훈련 소감을 말했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경남 사천시에서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8박 9일의 전지 훈련은 지난 30일 사천시청과 연습 경기로 마무리됐다.

정예림은 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하나원큐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빠른 돌파를 바탕으로 당찬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다. 하지만 정예림은 첫 전지 훈련을 앞두고 겁이 났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정예림은 "먼저 전지 훈련을 다녀온 다른 팀 친구들이 하나같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래서 저도 겁을 먹은 채 첫 전지 훈련을 경험했다. 해보니 진짜 겁먹은 만큼 힘들었다"고 웃어보였다. 정예림이 말한 친구는 앞서 경북 경주시를 다녀온 신한은행 고나연과 경남 통영시를 다녀온 부산 BNK 썸 나금비였다.

이어서 정예림은 "힘든 훈련이었지만 하루 훈련 스케줄이 끝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건 정말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힘들었던 하루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의 이번 전지 훈련 중 이색적인 부분은 삼천포여고 농구부와 기초 체력 훈련을 함께 한 것이다.

정예림은 "삼천포여고 선수들을 보며 후배라는 느낌보다는 얼마 전까지 함께 운동을 했던 또래 친구들 같다는 느낌을 사실 더 많이 받았다. 실제로 1년 유급한 삼천포 여고 이다연과 친구이기도 하다"며 "같이 뛰면서 서로 힘들어 죽겠다고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정예림의 장점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돌파다. 정예림도 이 장점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 왔지만 언니들의 벽에 부딪혔다.

정예림은 "제가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니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수비에서 언니들한테 다 뚫린다. 저는 느린 선수였다"며 "하지만 이번 전지 훈련 목표가 단거리 위주로 스피드를 올리는 것이었는데 전보다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정예림은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 바로 비록 나이는 다르지만 입단 동기 강유림과 전지 훈련 룸메이트 이정현이다. 정예림은 팀 막내지만 고참 라인의 이정현과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예림은 "훈련 중은 물론이고 훈련이 끝나면 사실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강)유림 언니가 옆에서 막내로서 할 일을 좀 더 정신을 차려서 도와준다. 실제로 언니와는 코트 밖에서도 케미스트리가 좋다"며 "(이)정현 언니는 전지 훈련 기간에 방을 같이 쓰는데 언니가 정말 재밌고 잘 챙겨준다. 잠들기 전에 항상 언니 덕분에 웃다 잠들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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