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그 시절이 생각났어요."

부천 하나원큐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8박 9일간 경남 사천시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했다. 하나원큐는 전지 훈련동안 실업팀 사천시청과 연습 경기는 물론이고 삼천포 여자고등학교 농구부원과 기초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평소 프로선수를 접하기 힘든 지방의 농구 꿈나무들은 누구보다 이 기회가 남달랐다. 그리고 흐뭇하게 삼천포여고 후배들을 바라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지난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팀에 지명된 김미연이 그 주인공이다.

김미연은 삼천포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팀에는 김미연뿐 아니라 강이슬도 삼천포 여고를 졸업하고 201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두 선수뿐 아니라 WKBL에는 삼천포여고 출신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김미연은 미소를 지으며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니 제가 삼천포여고에 있던 시절이 생각났다. 힘들었던 부분도 덩달아 떠올랐다"며 후배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김미연도 3학년 시절 프로 선배들과 함께 훈련했던 경험이 있다.

김미연은 "아무래도 프로 선수들을 직접 볼 기회가 없다 보니 저 또한 당시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반대로 이번엔 제가 프로 선수가 돼서 후배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도 나중에 똑같이 이런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인지 후배들의 모습이 귀여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과 21일에 열린 2020 1차 트리플잼 대회에도 김미연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2점슛 컨테스트 대표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미연은 "슛을 던질때 하체 근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트레이너 선생님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신경 써주신다. 하체 운동이 정말 힘들고 사실 쉽지 않다. 제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낀다"며 "힘들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집중력을 유지하고 근육을 잘 풀어주고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며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김미연은 백지은과 함께 방을 썼다. 이제 막 막내에서 벗어난 그이기에 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인 백지은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법도 하다.

김미연은 "(백지은) 언니가 함께 방을 쓰면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저를 편하게 해주려고 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일단 저와 언니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다. 서로 조용한 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팀원 모두가 다치지 말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이)정현 언니가 훈련을 잘 마무리해서 나중에 코트 위에서 함께 경기를 뛰고 싶다. 정현 언니가 리바운드를 잡을 때 힘과 든든함이 느껴진다"며 동료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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