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평소에는 말이 없지만 코트 위에서는 달라진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경남 사천시에서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전지 훈련은 기간은 8박 9일로 30일에 실업팀 사천시청과 연습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9일, 삼천포 전지 훈련장에서 하나원큐 주장 백지은을 만났다. 그간 백지은은 무릎 통증으로 재활을 병행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팀 훈련에 복귀했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훈련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백지은은 "체력 운동을 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서로 조금씩만 더 하자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간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너님이 혼내실 때는 확실하게 혼내더라도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잘 끌고 가주시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다.

백지은은 "아무래도 스피드 훈련을 많이 한 적이 없었다 . 그래서 저뿐 아니라 선수 모두가 근육통이 생겼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보다 더 빠른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백지은은 프로필 177cm의 신장을 가지고 있다. 4번으로 뛰기엔 높이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백지은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빅맨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골밑에서 부지런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몸싸움. 백지은이 아직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백지은은 "처음 농구를 할 때는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회를 받고 싶었기에 스타일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전 감독님들도 저에게 지금과 같은 모습을 원하셨다. 특별히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데 힘든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백지은은 주장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 만큼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백지은은 "느슨한 모습을 보이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등 규율에 어긋난 개인행동을 보이면 그때만 선수들은 혼내는 편이다. 대체로 자유롭고 좋은 분위기로 끌고 가려고 한다"며 "하지만 코트 위에서만큼은 제가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연차가 쌓이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생겼다. 더불어 수비할 때 제가 뒷선에 있다 보니 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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