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10년 전 르브론 제임스의 ‘디시전 쇼’는 한 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29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2010년 7월에 있었던 르브론 제임스의 ‘디시전 쇼’의 비하인드 스토리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방영에 앞서 ESPN은 기사를 통해 ‘디시전 쇼’가 한 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주인공은 오하이오주에 살던 디트로이트 팬 드류 와그너.

ESPN에 따르면 와그너는 2009년 11월 ESPN 칼럼니스트였던 빌 시몬스에게 르브론 제임스의 FA 결정을 방송으로 발표하면 좋지 않겠냐는 아이디어를 메일을 보냈고, 시몬스는 르브론 제임스의 에이전트 측과 ESPN에 이 아이디어를 2010년 2월 올스타 휴식기에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시몬스조차도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를 떠난다면 이 아이디어는 활용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파장이 클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만약 클리블랜드를 떠나는 것이 르브론의 결정이었다면, 르브론은 절대로 그 쇼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우승후보였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에 지면서 우승에 실패하고 르브론의 이적 가능성이 커진 뒤에는) ‘디시전 쇼’를 밀어붙이는 것을 포기했다. 죽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쇼에 아예 관여를 하지 않았다.” 시몬스의 말이다.

실제로 이후 ESPN의 관계자들조차도 ‘디시전 쇼’를 위해 르브론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몬스의 말처럼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쇼가 돼 버렸기 때문. 그러나 그 해 파이널 2차전이 열리던 6월 7일 갑자기 ‘더 디시전’ 방영이 급물살을 탔고, 결국 한 달 뒤 르브론은 전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이애미 이적을 발표했다.

ESPN에 따르면 당시 북미에서만 1,000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생방송으로 ‘더 디시전 쇼’를 시청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ESPN 역사상 스튜디오 방송 역대 최고 시청자 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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