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고양, 이동환 기자] 오리온 조한진에게 지난 2년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했지만 이후 코트에서 큰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조한진은 총 32경기에서 평균 6분 4초 출전해 1.9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93cm, 90kg의 준수한 신체조건에도 의미 있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여름이 조한진에겐 정말 중요하다. 데뷔 세 번째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요즘 조한진은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플레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이다. 

27일 팀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조한진은 “슈팅을 포함해서 제 포지션에서 가져가야 할 것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공격에서 저만의 무기도 장착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특히 (허)일영이 형에게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이)승현이 형, (이) 대성이 형과는 1대1도 가볍게 하면서 좋은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특히 올여름 조한진은 허일영의 모든 것을 배우고 훔치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농구의 전반적인 플레이 자체를 일영이 형에게서 배우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조한진은 “특히 슈팅과 관련한 부분에서 일영이 형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슛을 던지는 타이밍과 슈팅 스텝을 일영이 형을 많이 참고하면서 배우는 중이다. 사실 작년에는 일영이 형도 부상이 있고 저도 부상이 있어서 먼저 다가가서 질문을 하기 조심스러운 게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히려 일영이 형이 먼저 자기를 붙잡고 따라다니라고 말씀해주셨다. 본인을 괴롭혀달라고 하시더라(웃음)”라고 밝혔다.

플레이의 참고서가 허일영이라면 자기 관리와 마인드의 참고서는 이대성이다. 요즘 조한진은 이대성과 웨이트 트레이닝, 야간 운동을 함께 하는가 하면 식단까지도 이대성을 따라하고 있다.

조한진은 “가까이서 보니 대성이 형이 진짜 체계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식습관 관련해서 직접 물어봤다. 샐러드를 먹을 땐 드레싱까지 물어봤을 정도다. 대성이 형이 드레싱은 아무 거나 먹어도 된다고 해서 저는 그냥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저녁에 샐러드를 먹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어서 그는 “대성이 형이 마음가짐을 잘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어떤 운동이든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고 커질 수 있다고 말해주셨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야간운동은 아예 대성이 형과 같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성이 형을 지켜볼 수 있었고 그때부터 남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조한진은 다음 시즌에 반드시 더 많은 것을 코트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코트에서 달라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려야 한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부상 때문에 경기도 많이 못 뛰고 정말 힘들었다. 올해는 부상 없이 몸 관리를 잘해서 오리온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올여름은 형들을 쫓아다니며 많이 배우고 있다. 너무 쫓아다녀서 박쥐 소리를 들을 지경이다.(웃음) 너무 좋다. 작년에는 조언을 구하고 들을 기회가 사실 많지 않았다. 올해 비시즌은 그런 부분에서 정말 행복하고 좋은 것 같다. 경기장에서 꼭 결과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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