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보스턴 셀틱스의 단장 대니 에인지(56)가 소속팀 감독 브래드 스티븐스(38)에 대해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ESPN은 지난 1일(한국시간) "에인지 단장이 『컴캐스트 스포츠넷(Comcast SportsNet)』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븐스 감독에 대해 극찬했다"고 밝혔다. 에인지는 "10년 혹은 20년 후, 스티븐스는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스는 원래 美대학농구리그 NCAA 버틀러 대학의 감독이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무명이었던 버틀러 대학을 2년 연속 '파이널 포(토너먼트 4강)'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2013-14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계약하며 프로 무대로 건너왔다.

에인지는 "아마도 나는 스티븐스 감독의 특별한 능력을 처음 알아본 사람일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정말 뛰어나고 특별하지 않았다면 그와 6년 계약을 맺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걸 이제야 알아보는 것이 재미있다"이라고 말했다.

또, "스티븐스는 NBA에서 가장 영리한 감독일 것이다. 그는 아직도 배워나가고 있다. 도통 지칠 줄 모르며 소통능력 또한 뛰어나다. 점점 칭찬이 늘어가는 그를 보는 게 즐겁다. 감독생활을 하면서 부침을 겪겠지만 10년 내지 20년 뒤에는 NBA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될 거라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찬사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스티븐스는 훌륭한 인격을 지녀 선수들로부터 존경 받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내세우기보다는 팀과 조직, 선수들을 위해 진심으로 애쓰고 있다." 에인지의 말이다.

지난 두 시즌, 보스턴은 스티븐스와 함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2013-14시즌에는 고작 25승 57패에 그쳤으나 2014-15시즌에는 40승 42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했다.

보스턴은 최근 몇 년 동안 리빌딩 중인 팀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이동이 잦고, 로스터의 깊이도 얕다. 이처럼 굉장히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븐스 감독의 역량 덕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셀틱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20승 11패를 기록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덕분에 스티븐스는 2014-15시즌 '올해의 감독'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었던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티븐스 감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얼마 전 워싱턴 위저즈의 자레드 더들리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선수들 사이에서 스티븐스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자자하다"고 말한 바 있다.

더들리는 "스티븐스 감독에 대한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같이 뛰고 싶어하는 감독 2위 내지 3위 안에는 확실히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리그에 대학출신 감독 선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빌리 도보반(플로리다)을, 시카고 불스가 프레드 호이버그(아이오와 주립)를 선임한 것이 그 예다. 이러한 새 바람의 중심에 스티븐스가 있음은 자명해 보인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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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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