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태백, 박상혁 기자] 삼성생명의 주장 배혜윤이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은 볼을 갖고 하는 농구 훈련보다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함백산 러닝과 태백종합운동장에서의 트랙 훈련, 고원체육관에서의 코어 훈련 등이 주를 이뤘지만 선수들이 지루해하지 않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19일 오후에는 원래 예정됐던 함백산 러닝이 아닌 체육관에서의 미니 축구로 종목을 바꿨다.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측면도 있지만 평소 선수들이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훈련에도 효과적이다. STC에서도 가끔씩 축구나 배구 등 다른 종목 경기를 하면서 체력 훈련과 더불어 재미를 통한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주장 배혜윤도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웃으며 경기에 임했다. 골키퍼로 나선 그는 여러 차례 골을 먹을 때마다 "이건 누가 있었어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후배들에게 사과와 변명을 하기 바빠했다. 

이런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마주한 배혜윤은 "현재 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고 훈련 프로그램이 대부분 예전에 했던 것들이어서 임하는 데 크게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라고 훈련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박하나와 김한비, 이주연은 동참하지 못했다. 셋 모두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 훈련 중이기 때문이다. 

배혜윤은 이들에 대해 "안 아프고 같이 훈련을 하면 좋겠지만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대신 지금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시즌 준비를 착실한 선수들도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재활 중인 선수들도 본격적인 전술 훈련 때쯤에는 복귀한다. 다른 것보다 부상 선수들이 건강히 잘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나도 발목 때문에 1개월 정도 쉬다가 태백 훈련 때부터 합류했다. 지난 시즌에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아직 통증이 좀 있다. 낫는데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나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훈련에 참가했다. 힘들긴 하지만 이걸 견뎌내면 나아지지 않을까 본다"라고 했다.

다가오는 시즌 삼성생명에서 배혜윤이 해줘야할 역할은 더욱 많아졌다.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한 만큼 골밑에서 그가 버텨주지 않는다면 삼성생명의 인사이드는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한별과 박혜미 등이 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는 그다.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저희한테는 유리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없이 뛴 경기들이 의외로 많아서 색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실전에서 적응을 마친 셈이니 조금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혜윤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지난 시즌 꼴찌였으니 5위만 해도 나은 것 아닌가. 그만큼 부담없이 임하려고 한다. 그리고 꼴찌를 하면서 배운 것도 많다.  그렇게 힘든 시즌을 치렀으니까 그걸 잊지 않고 힘든 훈련을 할때 그걸 생각하고 이겨내야 하는 게 생긴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은 쉽지 않은 시즌일 것 같다. 또 주위 평가가 어떻든 우리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차분하게 준비해서 하려고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삼성생명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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