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배승열 기자] 2020 첫 3X3 경기가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끝났다.

WKBL이 개회한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1차 대회가 지난 20일 시작으로 21일에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WKBL 6팀과 실업팀 대구시청, 스폰서팀 엑시온 총 8팀이 경쟁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와 달리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의 참여가 예고됐기 때문. 지난 시즌 조기 종료로 인해 농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였다.

B조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 부산 BNK 썸, 청주 KB스타즈와 실업팀 대구시청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조 1위는 대구시청의 몫이었다. 대구시청은 지난 2019 4차 대회 MVP 최정민(前 삼성생명)과 지난 시즌까지 KB스타즈에서 활약한 이소정이 새롭게 합류했다. 팀은 우리은행 통합우승의 일원 김은경이 이끌었다. 슈터는 임소흔이었다.

대구시청은 지난해에도 대회를 참가해 꾸준히 3X3의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최정민과 이소정을 영입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예선 첫 경기부터 우리은행을 잡아내는 반전을 만들었고 BNK까지 누르며 조에서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구시청을 상대했던 선수들은 공통으로 “대회 준비가 잘된 것을 느꼈다. 움직임도 달랐다”고 말했다. 대구시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4강에 직행했다. 4강에서 하나원큐를 꺾고 결승에서 같은 조였던 우리은행을 만났다. 하지만 경기력을 회복한 우리은행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우리은행은 2승 1패로 대구시청에 승자승 원칙에 밀려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2018-2019시즌 신인왕 박지현과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김진희, 슈터 나윤정과 유현이로 팀을 꾸리며 참가했다. 그 결과 ‘3X3 첫 우승’을 만들었다.

우리은행 나윤정은 대회 MVP는 물론이고 2점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하며 대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 6경기에 모두 나온 나윤정은 총 64점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10.6점을 넣었다. 

지난해 4차례 대회 득점왕의 기록을 보면 1차 38점 웨이버 신분 최규희(평균 9.5점), 2차 46점 BNK 썸 안혜지(평균 7.7점), 3차 36점 신한은행 김연희(평균 9.0점), 4차 44점 삼성생명 안주연(평균 7.3점)과 나윤정의 득점력을 비교하면 남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대회 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동료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다.

조 3위는 부산 BNK 썸이 차지했다. 연봉퀸 안혜지와 김시온, 김지은, 나금비가 출전하며 트리플잼에 썸을 만들었다. 4명의 선수는 팀이 통영 전지훈련 기간에 대회에 참여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대회 당일 아침에 통영에서 인천으로 올라왔지만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피곤함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높이의 약점을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선수들이 팀을 대표로 나온 만큼 끝까지 한 발짝 더 나아가며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BNK 썸은 출전팀 중 평균 신장이 170.7cm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4차 대회 2점 콘테스트 우승자 김지은(176cm)이 팀 내 최장신이었다. 코트 위 3명의 선수는 로테이션과 박스아웃에 집중했다. 하나원큐과 4강전, 경기 초반 균형을 유지했지만 결국 높이의 열세로 쉽게 점수를 헌납하며 12-21로 셧아웃 패배로 고개 숙였다. 대회를 마친 BNK 선수단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KB스타즈는 1승 2패에도 BNK와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최하위로 밀려났다. KB스타즈 또한 삼성생명과 함께 참가팀 중 1990년대 출생 선수가 없는 어린 팀이다. 2019-2020 신인왕 막내 허예은(2001년생)과 이윤미, 선가희, 이혜수(이상 2000년생)이 팀을 대표했다.

허예은을 제외하면 확실한 포지션이 없던 것이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KB스타즈 선수단은 준비한 전략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유지했다. 이윤미는 첫 경기 BNK전을 패배하고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 언니들(김소담/차지현/최희진)과 3X3 연습 경기를 한 차례 가졌다. 연습 당시 2점슛을 많이 넣어 이겼다. 그래서 2점슛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는데 대회에서는 슛이 터지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준우승팀 대구시청 상대로 이윤미와 허예은이 각각 2점슛 3개씩을 넣으며 대회 첫 승리에 성공했다.

A조와 달리 순위 싸움부터 치열했던 ‘죽음의 조’ B조.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남은 두 팀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B조는 각 팀의 확실한 색깔을 바탕으로 그동안 농구를 보지 못한 팬들의 농구 갈증을 풀어줬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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