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배승열 기자] 2020 첫 3X3 경기가 성황리에 끝났다.

WKBL이 개회한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1차 대회가 지난 20일 시작으로 21일에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WKBL 6팀과 실업팀 대구시청, 스폰서팀 엑시온 총 8팀이 경쟁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와 달리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의 참여가 예고됐기 때문. 지난 시즌 조기 종료로 인해 농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였다.

A조는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부천 하나원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엑시온이 본선을 향해 경쟁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센터 김연희(187cm)를 중심으로 이혜미, 최지선, 고나연이 출전 선수 명단에 올랐다. 김연희는 신한은행이 두 시즌전부터 꾸준히 성장시킨 센터다. 신한은행은 그에게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 박지수와 배혜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예선 3경기동안 신한은행은 외곽에서 이혜미를 주축으로 2점슛을 공략했다. 김연희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혜미의 슛이 들어가면 2점, 들어가지 않더라도 김연히가 공을 잡아 1점을 만들며 3전 3승, 조 1위로 4강에 직행했다.

하지만 4강에서 우리은행과 경기 도중 김연희는 박지현과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김연희는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향했다. 

그리고 22일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웃을 수 없는 신한은행의 상황이다.

조 2위 하나원큐는 지난 2019 2차 대회 MVP 김지영을 중심으로 FA로 새롭게 합류한 양인영, 슈터 김미연, 신인 정예림이 출전했다. 특히 김지영은 대회마다 출전하며 대회의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3X3은 빠른 경기 템포가 계속되며 공수전환이 끊임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원큐 또한 정규리그에서도 빠른 농구를 통해 상대를 압박했기에 3X3에서 늘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선수단 숙소에서 대회가 열린 만큼 감독 및 코치, 동료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3경기에서 하나원큐는 가장 많은 58점, 경기당 평균 19.3점을 기록했다. 예선 성적 2승 1패, 승리는 모두 21점 셧아웃으로 만들었다. 이후 본선 1경기에서 BNK를 상대로 21-12 셧아웃에 성공하며 4강에 올랐지만 대구시청과 경기에서 체력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김지영은 “상대의 준비도 좋았지만 우리의 체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조 3위 삼성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팀이었다. 2000년생 듀오 신이슬과 안주연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팀의 지명을 받은 2001년생 이수정과 2002년생 최서연이 함께 했다. 특히 최서연은 현재 WKBL 등록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다.

신이슬과 안주연의 경우 3X3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팀 언니들은 물론이고 동기들에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센터 이수정(186cm)과 가드 최서연(168cm)은 긴장된 모습이었고 힘에서 상대에게 밀려나는 모습이 많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패하며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안주연(8점, 2점슛 3개)과 신이슬(6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엑시온을 누르며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었다.

조 최하위로 탈락한 엑시온은 스폰서 팀으로 대회에 나섰다. 다른 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아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2019 1차 대회 MVP 김민경(센터 185cm, 前 하나원큐)과 WKBL 스타 가드 신지현의 친동생 신지혜(가드 165cm)가 출전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은정(포워드 170cm)과 박혜미(가드 166cm)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비록 결과는 3패라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박혜미는 팀으로 대표로 2점 콘테스트 결선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혜미는 초반 흔들린 슛감이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으며 8점을 넣었으나 나윤정의 기록(9점)을 넘지 못했다.

A조 예선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양강 체제 속에 다소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다양한 스토리와 볼거리로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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