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배승열 기자] 갑작스러운 참가였지만 문제 없었다.

우리은행은 21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타운에서 열린 WKBL `2020 하나원큐 3X3 Triple Jam(트리플잼)` 1차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리은행의 3X3 첫 우승.

대회 전부터 우리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2018-2019시즌 신인왕 박지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김진희의 출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팀의 핵심 벤치 선수로 활약한 슈터 나윤정과 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팀에 합류한 신민지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신민지를 대신해 유현이가 팀원으로 합류했다. 유현이 또한 발목 부상인 상태에서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유현이는 “발목에 통증이 있었다. 체력 훈련 동안 발목에 침을 맞고 쉬었더니 괜찮아졌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말했다. 이어 “대회뿐 아니라 훈련 기간에도 아프지 않고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얼른 100% 몸 상태를 만들어 비시즌 운동을 무사히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현이는 이번 3X3 대회가 첫 출전이다. B조에 속했던 우리은행은 조별 첫 경기에서 실업팀 대구시청에 15-21로 패했다. 유현이는 “3X3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랐다. 정신이 없었다.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컸다”며 첫 경기 패배 이유를 말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확실히 달라졌다. 전주원, 임영희 코치의 조언과 3X3 경험자 김진희가 코트를 이끌며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대구시청과 경기 이후 우리은행은 KB스타즈(21-12 승), BNK 썸(21-19 승)을 모두 셧아웃으로 누르고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도 삼성생명을 상대로 21-7로 셧아웃 승리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

유현이는 “(나)윤정이의 활약과 팀 모두가 3X3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기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가짐을 바꾸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셧아웃 경기를 만들어 체력을 아끼는 전술을 사용했던 것이 통했다”고 이야기했다.

결승전, 우리은행은 자신들에게 첫 패배를 안긴 대구시청을 상대로 19-12로 승리. 지난 패배를 설욕하며 첫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 유현이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봤다.

“그동안 3X3 대회를 밖에서 봤다.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팬들의 환호성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팬과 호흡하며 경기에 나서고 싶다. 남은 비시즌은 물론이고 시즌도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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