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태백, 박상혁 기자] "지금 나는 확실한 주전가드가 아니다. 아직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15일부터 강원도 태백으로 장소를 옮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2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되며 함백산 러닝과 태백선수촌, 고원체육관, 태백종합운동장 등지에서 힐 트레이닝과 트랙 훈련, 코어 운동 등으로 삼성생명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생명의 가드 윤예빈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지훈련에 동참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 오후 훈련이 끝난 뒤 태백에서 만난 윤예빈은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힘들다. 나는 훈련이 항상 힘들다"라고 웃으며 훈련 4일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윤예빈은 2015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있던 부상 때문에 약 2년간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고 3년차가 되면서 조금씩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4,5년차가 되면서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팀내에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제는 프로 입단 6년차에 접어든다는 그는 "처음과 달리 지금은 몸이 만들어지니까 플레이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또 불안한 것도 없고 그런 상태에서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니 자신감도 붙는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팀의 주전 멤버로 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정작 그는 예상치 못한 답을 내놨다. 

"지금까지 확실하게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하고 있다. 아직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팀내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과 경쟁 의식을 갖고 있다. 안주하지 않으면서 계속 불안해 하고 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주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윤예빈의 말이다. 

또 그는 그동안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좀 생각없이 농구를 한다. '오늘 그냥 안 다치게 하자', '연패 탈출할 수 있게 하자' 같이 복잡하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한다. 저는 경기에서 욕심을 안 부린다. 욕심을 부리면 항상 다쳤기 때문이다. 대신 흘러가는 대로 하자라고 생각하는 주의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 시절부터 부상에 호되게 당했던 윤예빈은 지금 다른 어떤 것보다 조심에 조심을 하고 있다. 삼성트레이닝에서 훈련할 때는 오전 훈련 전에 40분 정도 일찍 나와 김익겸 컨디셔닝 코치와 보강 훈련을 하는 등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그의 다가오는 시즌 목표도 아주 간결하면서 정확했다. 

그는 "다른 것보다 부상 당하지 않고 안 다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삼성생명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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