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 잭슨은 '재능'의 아이콘이다. MLB와 NFL에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역대 유일한 선수로,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강의 운동능력을 지닌 선수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ESPN은 잭슨을 "역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 8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가 약 4년만에 끝났음에도 말이다.

[루키] 이승기 기자 =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는 걸까?"

'괴짜' 길버트 아레나스(33, 193cm)가 또 심심한 것 같다. 31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르브론 제임스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며 조목조목 분석해 놨다. 르브론은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레나스는 "르브론은 신이 주신 육체를 지녔다. 어떤 스포츠를 했든지 타고난 능력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올랐을 것"라고 운을 뗀 뒤, "이런 엄청난 재능을 타고 난 것은 보 잭슨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 보 잭슨은 '재능'의 아이콘이다. MLB와 NFL에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역대 유일한 선수로,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강의 운동능력을 지닌 선수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ESPN은 잭슨을 "역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 8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가 약 4년만에 끝났음에도 말이다.

이어 아레나스는 "이제부터 르브론을 분석하고 흠집 내보겠다"며 "르브론은 203cm, 124kg의 몸으로 44인치(약 111.76cm)의 점프력과 최고의 스피드를 지녔다. 매직 존슨과 같은 시야도 갖췄다. 또, 왼손잡이지만 농구는 오른손으로 한다. 힘 안 들이고도 25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는 찍을 수 있다"며 스카우팅 리포트를 써내려 갔다.

또, "그런데 역대 최고가 되기에는 약점이 있다. 르브론은 치타보다는 기차에 가까운 움직임을 지녔다. 첫 두 스텝이 별로 위력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정지 상태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치타는 처음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치고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기차는 서서히 달아올라 가속이 붙는다. 아레나스는 르브론의 돌파를 기차에 비유했다. 가속이 붙으면 막을 수 없지만 정지상태에서는 첫 두 스텝이 느리기 때문에 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어 "르브론은 제이슨 키드처럼 방향전환이 자유롭지 못하다. 몸을 많이 굽히지 않고 쭉 펴고 뛴다. 그래서 크로스오버나 스핀무브에도 제약이 걸린다"고도 했다. 이는 르브론의 특유의 투박하고 뻣뻣한 동작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아레나스의 약점 지적은 계속됐다. 그는 "르브론은 1옵션감이 아니다"라며 수위를 높였다. "르브론은 혼자 해결하려는 이기심이 없기 때문에 곁에 드웨인 웨이드나 카이리 어빙 같은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조던이나 코비 브라이언트는 위대한 1대1 공격수였다. 하지만 르브론은 아니다. 그래서 곁에서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르브론은 그래야 팀을 이끌 수 있다"며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또, "르브론은 조던이나 코비처럼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지 않아서 미디어의 공격을 많이 받곤 했다. 하지만 르브론은 '조던의 운동능력을 지닌 매직 존슨이다. 그래서 노력 없이도 기록을 쌓을 수 있고, (특정 상황에 의해) 강요되면 41-12-8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파이널은 르브론이 자신의 육체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던 첫 번째 경우였다. 주변에 도와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르브론이 만약 2005-06시즌의 코비처럼 자기 위주의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아마 평균 41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릴 것이다. 르브론 외에는 아무도 이런 기록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레나스는 마지막으로 르브론의 최종 선수랭킹까지 예측했다. "2020년이 지나 르브론의 커리어가 다 끝나면 역대 2위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역대 3위 이내는 확실하다. 하지만 1위는 건드려보지도 못할 것"이라며 못 박았다.

사실 아레나스는 르브론에게 풀리지 않은 앙금이 있다. 2000년대 중반, 두 선수가 잠시 라이벌리를 형성한 적이 있었다. 아레나스의 워싱턴 위저즈와 르브론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클리블랜드의 승리. 아레나스는 끝내 르브론을 넘지 못했다. 2006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차전은 백미였다. 연장 막판 아레나스는 중요한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고, 이어진 공격에서 르브론이 역전 레이업 득점을 올리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워싱턴은 2승 4패로 탈락했고, 아레나스는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 써야 했다. 위저즈 팬들은 아직도 이때만 기억하면 치를 떨곤 한다. 워싱턴 시절의 추억을 각별하게 여기는 아레나스 역시 이때의 악몽을 잊었을 리 없다.

한편, 아레나스는 2011-12시즌을 끝으로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NBA 복귀를 원한다"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었고, 2012-13시즌에는 중국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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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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