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태백, 박상혁 기자] 삼성생명이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재활 중인 박하나와 이주연, 김한비는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의 배혜윤과 김보미, 윤예빈 외에 이명관과 이민지 등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훈련에 합류했다. 하나은행에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김단비도 참가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함백산 1,330m 고지에 있는 태백선수촌 고지훈련장과 고원체육관, 그리고 태백종합운동장에서 트랙 훈련과 힐 트레이닝, 웨이트 트레이닝, 코어 운동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주 목적이다.  

강원도 태백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남녀 프로농구단의 전지훈련 장소로 낙점된 지 오래다. 해발 평균 949m의 고원도시 태백은 한여름에도 열대야와 폭염이 없는 청정 산소 도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최적인 장소다. 

<루키 더 바스켓>이 태백을 찾은 날인 18일에도 태백의 최고 기온은 21도에 불과했으며 최저 기온은 13도나 됐다. 밖에서 트랙 훈련을 하더라도 더위를 먹어서 훈련에 지장을 줄 일은 '1'도 없는 도시다.

이런 장점 때문에 과거 DB의 전신인 동부와 KT, KCC 등이 태백을 찾아 비시즌 체력 훈련을 하기도 했다. 올해도 삼성생명에 이어 KB스타즈가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18일 오후 고원체육관에서 본격적인 트랙 훈련을 앞두고 스트레칭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던 임근배 감독은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만 있으면 선수들이 답답해하기 때문에 바람도 쐬고 분위기 전환을 하면서 훈련의 집중력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태백을 찾게 됐다"며 태백을 찾은 이유를 말했다. 

삼성생명 선수단은 15일 오전에 STC에서 태백으로 이동한 뒤 첫날과 둘째날 오후에 이미 7.9km에 달하는 함백산 러닝을 실시한 상태다.

두 차례의 러닝에서 1등으르 들어온 것은 장신가드 이민지였다. 지난 시즌까지 잇단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이민지는 이번 비시즌부터 절치부심하며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부터 새로이 합류한 김익겸 코치의 지휘 아래 삼성생명 선수단은 18일 오전 골반 스트레칭 및 코어 운동 등을 했으며 오후에는 고원체육관에서 역시 스트레칭과 밸런스 디스크 등으로 워밍업을 한 뒤 체육관 옆의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트랙 훈련을 이어갔다. 

선수 개개인이 심박 수를 체크하는 기계를 팔목에 찬 뒤 러닝이 이어졌다. 이적생 김단비가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윤예빈과 김보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양 무릎에 보호대를 낀 채 훈련에 임하던 김한별은 러닝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모습이었고 신인으로서 아직 훈련이 안 된데다 최근 장염에 걸려 고생중인 최서연도 트랙 훈련을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임근배 감독은 "아직은 선수들의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번 전훈 기간에는 따로 체육관에서 볼을 갖고 하는 훈련은 계획하지 않았다. 다소 지루하고 힘들 수 있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게 필요하다. 함백산 러닝은 사실 나는 산을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웨이트 트레이닝과 트랙 훈련만 할 수는 없어서 추가했다. 크게 무리를 시키지 않는 선에서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선수단은 26일까지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사진 = 박상혁 기자, 삼성생명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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