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배승열 기자] 김해지가 우리은행의 일원이 되어 간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지난 15일, 홈 구장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은행에 합류한 1라운드 오승인(포워드, 183cm), 2라운드 김해지(센터, 186cm), 3라운드 신민지(가드, 164cm)가 맞는 첫 비시즌 훈련.

하지만 신인 3인방 중 훈련장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김해지뿐이었다. 오승인과 신민지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 일정에서 제외됐기 때문.

동기들 없이 혼자 막내였지만, 김해지는 선배들 사이에서 꿋꿋이 모든 훈련을 버텨냈다. 그런 김해지의 모습을 본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임영희 코치도 절로 미소를 지었다.

김해지는 "아픈 곳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당연히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말 힘들다. 체력 강화를 목표하고 훈련을 참여하고 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며 프로 첫 비시즌 훈련을 치르는 소감을 말했다.

비시즌을 앞두고 코치진이 김해지에게 따로 주문한 내용이 있었을까?

김해지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코치님께서 체중을 유지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휴가 이후 팀에서 운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량이 됐다. 입단 당시보다 약 8kg이 빠졌다"며 의도치 않게 체중 유지에 실패한 원인을 설명했다.

이날 김해지는 서킷 트레이닝을 하는 동안 임영희 코치에게 특별히 집중 관리를 받는 모습이었다. 전설적인 선수 출신의 코치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하지만 김해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해지는 "코치님이 앞에 계셔 힘들긴 했지만 제대로 된 자세를 잡아주시고 알려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정말 든든했다"고 말했다.

악명 높은 트랙훈련 때도 김해지는 선배들보다 뒤처지긴 했지만 끝내 코스를 완주했다. 비법을 묻자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 앞을 지날 때 `해지야! 붙어!` 하는 소리에 순간순간 힘이 생긴다.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 앞을 지날 때 힘이 난다"며 웃음을 머금은 채 대답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골밑에 김정은과 최은실이 있다. 하지만 둘 모두 100% 몸 상태가 아니다. 김소니아 또한 지난 시즌 2쿼터에서 센터로 활약했지만 신장이 175cm로 높이에 약점이 있다. 다가오는 시즌을 완주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만큼 김해지가 필요한 순간이 생길 수밖 없다.

김해지는 "감독님께서 리바운드와 수비를 많이 강조하신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는 요령도 직접 알려주신다. 감독님께 열심히 배워 얼른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향후 계속될 전지훈련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