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배승열 기자] 김진희가 건강히 돌아왔다.

지난 15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홈 구장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가드 김진희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이겨내고 팀에 돌아와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김진희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 수술과 긴 재활을 이겨냈고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 그의 얼굴은 미소가 번졌다.

김진희는 "다쳤던 무릎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 통증이 없다. 그래도 아직은 몸이 조금 무거운 것 같다. 몸을 만드는 시기다 보니 운동에 집중하겠다"며 현재의 몸 상태를 언급했다.

사실 김진희의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었다. 복귀 과정에서 레이업을 시도하다 다쳤기 때문이다. 자칫 트라우마로 남아 농구를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김진희는 "재활을 하는 동안 점프와 레이업을 시도할 때 두려웠다. 수비할 때도 상대와 부딪칠 때 무섭기도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을 믿고 훈련하다 보니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졌다. 부족했던 근력도 보강했고 이제는 아무 두려움 없이 레이업도 한다"며 달라진 자신의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육체적인 두려움뿐 아니라 정신적인 두려움을 극복한 상황도 들려줬다. 김진희의 훈련을 지켜본 전주원 코치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진희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크게 다친 적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다시 코트로 복귀해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그만두고 싶다는 안 좋은 생각도 많았다"고 힘들었던 재활 시간을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 팀의 도움이 정말 컸다. 재활 기간이 많았던 (김)정은 언니의 조언이 큰 힘이 됐고 재활을 도와준 선생님은 물론이고 감독님과 코치님도 제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섬세하게 신경 써주셨다. 팀원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지난 1년간 자신을 도와준 소중한 주변인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코치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전주원 코치를 최고의 선생님이라 말한 김진희는 이날 훈련에서도 전 코치를 계속해서 따라 다니며 질문을 던졌다.

김진희는 "리그를 대표하던 가드 출신 코치님에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 처음에는 제가 코치님에게 질문을 잘하지 못했는데 그럴 때마다 (나)윤정이가 `코치님, 진희 언니가 궁금한 게 있대요`라고 옆에서 도와줬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 잘 물어본다"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진희는 "제가 목표를 높게 잡는 편이 아니다. 그저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잘 보내고 끝까지 운동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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