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아시아쿼터제가 KBL 발전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27일 오전 KBL(한국농구연맹)은 제 25기 제 3차 임시총회 및 제 7차 이사회를 개최해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KBL은 지난해 여름부터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논의해왔다. 그동안 관련 사항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안건으로 논의됐고, 결국 이번에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섣부른 결정은 아닌 셈이다.

KBL은 당초 중국, 필리핀 리그까지 포함하는 것을 추진했다. 그러나 협의에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일단 일본 B.리그와 먼저 아시아쿼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중국과 필리핀 선수들도 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단 오는 2020-2021시즌부터는 귀화, 이중국적, 혼혈선수를 제외한 한일 국적 선수들이 서로의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일단 KBL은 일본 국적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경우 상당한 마케팅 효과가 예상된다. 물론 해당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효과의 크기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KBL에 새로운 관심거리가 생기는 것은 분명하다.

KBL 내 입지가 좁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괜찮은 기회다. 한국에서 계약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일본에서 새로운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당장 올봄 FA 시장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한 미계약자들도 협의만 잘 이뤄지면 B.리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현재까지 일본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KBL 구단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연봉이라면 한국 선수를 쓰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 일본 선수를 영입할 경우 체류와 통역을 위한 부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도 구단 입장에서는 문제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양국 리그의 교류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보다 활성화된 선수 이동과 리그 발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국내선수의 자리를 일본선수가 빼앗아 갈 수 있다는 비판이 일부 있지만, 영입이 팀당 1명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합리적인 시각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KBL로 오는 일본선수들의 목소리와 입지가 미국과 유럽에서 오는 기존의 외국선수들만큼 커지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거센 비난을 받는 한국 농구 입장에서는 이 같은 교류가 언젠가는 필요했던 일이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