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포워드 장민국이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삼성에 남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장민국은 13일 원소속구단인 서울 삼성 썬더스와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7000만원을 받았던 장민국은 인상률 400%를 기록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참고로 장민국의 인상률 400%는 얼마 전 DB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가 기록한 557.1%(3500만원→2억 3000만원)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장민국은 14일 <루키 더 바스켓>과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삼성에 남고 싶었다. 원하던 대로 남게 되서 기쁘고 구단에서 저를 좋게 잘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FA 협상 기간 동안 구단과 5~6차례 만났다. 그때마다 저는 계속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국장님도 제 얘기를 잘 들어주셨다. 또 액수에서도 진짜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좋게 평가해주시고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민국은 199cm의 신장에 정교한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다른 구단이 이전부터 노리던 선수였다. 삼성이 다른 구단에게 가장 많은 트레이드 요청을 받았던 선수 역시 장민국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건강하게 코트를 누비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다른 팀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졌다. 실제로 그에게 오퍼를 던진 구단도 여러 팀이었다. 

장민국은 "팀명은 밝힐 수 없지만 4~5개 구단에서 연락이 오긴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삼성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돈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고 내가 익숙하고 농구를 잘 할 수 있는 곳에 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FA 자격을 얻었을 때 과거 유명한 배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장윤창 씨를 비롯한 그의 부모님은 별다른 말 없이 '후회없이 선택해라. 네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조언만 건넸다고 한다. 

또 그는 "아는 형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는데 삼성 형들은 '남으라'고만 하더라.(웃음) 관희 형은 계약 후에 '이제 네가 다 해라'라고 웃으면서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책임감 갖고 같이 잘해보자고 말씀하셨다. 다른 팀 형들은 'FA에서 돈이 평가 기준이긴 한데 그게 다는 아니다. 네가 잘 선택해라'라고 해주시더라. 좋은 말 해주신 농구계 선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시즌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고 막판 스퍼트를 내려는 시점에 코로나19 때문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목표가 부상없이 전 경기를 뛰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서 좀더 기술적으로 스텝 업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팀과 조화를 잘 이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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