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FA 최대어' 이대성이 최종적으로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3일 “FA 이대성과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5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온은 이대성을 영입하며 팀의 가장 큰 고민이던 가드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대성은 이번 FA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 시즌 중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이적했고 KCC에서 생각만큼 적응하지 못하며 타팀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로 FA 시장이 열리면서 그는 다른 구단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KT와 LG 등이 그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고 KT와는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그러나 협상이 불발됐고 이러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 대상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그가 안착한 곳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던 추일승 감독이 물러나고 강을준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 변화를 꾀하고 있는 팀이다. FA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그와 잘 맞는 팀이기도 하다. 

14일 연락이 닿은 이대성은 "오리온이라는 좋은 팀을 선택한 것 같다. FA 협상 기간 동안 혼란스럽기도 하고 복잡한 상황이었는데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먼저 밝혔다. 

이어서 그는 "결과론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원했던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다른 걸 떠나서 이제는 저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 핑계를 댈 수 없는, 제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이제는 제가 정말 잘해야 된다"라고 했다. 

KT와 사인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이 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오리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KT와 오랜 기간 이야기를 했고 진정성 있게 대해주셨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정말 고민을 많이 할 만큼 (오리온의) 감독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구단에 감사함을 느낄 만큼 너무 진심을 다 보여주셨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많이 어려웠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 KT 구단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오리온이 멤버들이나 여러 가지를 봤을 때 매력적이라 생각했고 또 팀이나 나나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내가 농구를 잘 할 수 있는 요소나 환경이나 그런 것들을 최우선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오리온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강을준 감독은 이대성과 만난 자리에서 농구적인 이야기보다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대성이 삼일상고에 다닐 시절 강 감독이 명지대 감독으로 있으면서 건너건너 이대성이 어떤 선수인지를 알고 있었다고. 그리고 선수 이대성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했으며 그런 인간적인 부분에 감동해 오리온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그다. 

오리온 행이 결정되고 이대성은 허일영과 이승현 등 팀의 주축 선수들과도 전화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주장인 허일영은 '오리온에 잘 왔고 앞으로 잘해서 한 번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건넸고, 이대성 역시 잘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의 절친이자 올해 같이 FA 자격을 획득한 장재석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교롭게도 친구 둘이서 소속팀 유니폼을 갈아입은 모양새가 된 것. 

이대성은 "FA 기간 내내 서로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서로한테 도움이 됐고 서로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나는 (장)재석이에게 유재학 감독님과 현대모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재석이는 나에게 오리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지금이야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재석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마음을 다잡아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나와 재석이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대성의 오리온 입단이 결정되면서 오리온 팬들은 환영과 더불어 그와 함께 할 오리온의 차기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가세함으로써 달라질 오리온의 농구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팬들의 기대에 그는 덤덤하게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가세했다고 해서 팀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은 신나게 농구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이 크고 그렇게 됐을 때 어떤 시너지효과가 나서 경기력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나한테 최고의 대우를 해주면서 데려온 거니 100% 충족시킬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힘껏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상황이 내 농구 인생에서 또다른 도전이다. 어떻게 보면 과거 미국 G-리그에 도전했던 것 만큼이나 큰 도전이다. 최대한 진지하게 임할 것이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될 것이다. 주위의 도움도 있어야 하고 팬들의 응원의 힘도 필요하다고 본다. 제가 갖고 있는 좋은 부분,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저는 항상 그랬듯이 제가 해온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팬분들이 그걸 믿어주시면 좋겠고 팬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신나고, 행복한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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