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포워드 기승호가 잔류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포워드 기승호는 11일 현대모비스 구단과 계약기간 2년, 보수 1억 9,000만원(연봉 1억 6,000만원, 인센티브 3,000만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11일 오후 연락이 닿은 기승호는 "계약을 맺고 김승기 감독님과 김성기 사무국장님께 그동안 고마웠고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렸다. 많이 아쉬워하셔서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이 3번째 FA다. 첫번째는 부상에 따른 수술 여파로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고, 두번째 FA에서는 시즌 마무리를 잘하지 못하고 팀을 옮겼다. 그래도 이번에는 최근 2년간 부상없이 뛰었던 것을 좋게 봐주셨다"고 한 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농구를 다른 시각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유재학 감독님이 대표팀에 계실 때 저를 잠깐 불러주신 적이 있다. 실제로 같이 있던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한 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배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승호는 안양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LG에서 팀을 옮긴 후 서울 본가에서 가까운 안양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었고 이 팀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도 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부상을 딛고 코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던 중이었다. 

하지만 선수 은퇴 후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그로서는 한 곳에 안주하기보다는 여러 지도자 밑에서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런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오퍼가 왔고 고심 끝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그는 "FA지만 연봉에 욕심을 내진 않았다. 안양은 집이 가까워 출퇴근도 편했고 있는 동안 결혼도 해서 안정감을 얻은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선수가 수도권팀에서 지방팀으로 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은퇴 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유재학 감독님한테 새로운 농구를 배워보고 싶었다"고 했다.

또 그는 "KGC인삼공사에서는 내 역할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면 현대모비스에서는 출전시간을 떠나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지훈이 형을 도와 (양)동근이 형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십시일반으로 메우고 싶었고 현대모비스만의 농구 시스템도 배워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FA로서 같이 이적하게 된 장재석과 김민구, 이현민에 대해서는 "사실 내 코가 석 자여서 다른 선수들이 오는 것도 몰랐다.(웃음) 계약을 맺은 후 알게 됐는데 물론 좋을 것 같다. 시너지효과도 많이 날 것 같고 비시즌 훈련과 더불어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혼 이후 아내가 옆에서 격려도 많이 해주고 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많이 줬다. 이번 현대모비스 이적도 아내의 조언과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현대모비스 훈련이 타이트하다고 하는데 운동 복은 타고난 것 같다.(웃음) 힘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후회없이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모비스로 옮긴 만큼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잘 열어젖히고 싶다"라고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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