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스테픈 커리를 트레이드 했습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에서의 커리의 위상을 생각해본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 믿기 힘든 일은 실제로 발생할 뻔했다. 그것도 3차례나. 

커리가 처음으로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뻔했던 시점은 바로 2009년 드래프트 데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커리를 강력하게 원했던 이는 당시 피닉스의 단장으로 재직 중이던 스티브 커였다. 

드래프트 데이 당시 커는 커리를 획득하기 위해 자신들의 14번째 지명권(얼 클락 지명)과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제시했다. 

스타더마이어가 누구인가. 짐승 같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평균 20점 이상을 찍어주던 최고의 골밑 자원이었다. 그런 스타더마이어를 피닉스가 매물로 내놓은 것은 당시 계약 상황과 스타더마이어의 몸 상태 등이 이유였다. 

 

 

당시 스타더마이어는 FA를 불과 한 시즌 남겨두고 있었다. 거기다 2008-09시즌 53경기 출전에 그치며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 스타더마이어에게 불안감을 느낀 피닉스는 그를 카드로 커리 영입을 시도했다. 

두 팀의 트레이드는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갔으나, 골든스테이트가 최종적으로 커리를 지키기로 결정하면서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결국 스타더마이어는 2009-10시즌 부활에 성공한 뒤 뉴욕으로 이적했다. 만약 트레이드가 성사됐으면 우리는 피닉스에서 스티브 내쉬와 함께 뛰는 커리를 목격할 수도 있었다. 

커리가 트레이드될 뻔한 위기는 이후에도 2차례 더 있었다. 데뷔 초창기만 하더라도 커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인저리 프론 취급을 받는 선수였다. 이에 커리의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던 골든스테이트는 2011-12시즌을 앞두고 뉴올리언스와 카드를 맞췄다. 

당시 뉴올리언스와 골든스테이트가 이야기를 나눈 트레이드 카드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크리스 폴이 골든스테이트로 향하는 대신 커리와 클레이 탐슨, 엑페 우도가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내용. 그러나 폴이 골든스테이트와의 장기계약을 꺼리면서 이 딜 역시 실제로 행해지지는 않았다. 스플레쉬 브라더스의 재능은 골든스테이트가 아닌 뉴올리언스에서 터질 뻔했다. 

 

 

마지막으로 커리가 향할 뻔했던 구단은 밀워키다. 커리의 발목에 대한 이슈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몬타 엘리스 중 누구에게 팀의 미래를 맡길 것인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돌입했다. 

당시의 엘리스는 리그 정상급 스코어러였다. 2009-10시즌 평균 25.5점, 2010-11시즌 24.1점을 기록하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이번에도 결국 커리를 선택했고, 밀워키의 앤드류 보것과 최종 트레이드가 된 것은 엘리스였다. 이후 커리와 엘리스의 커리어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고려하면 골든스테이트의 선택은 완벽히 적중한 셈이다. 

무려 3차례나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뻔했던 커리.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골든스테이트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고, 탐슨과 함께 최고의 백코트 콤비를 구성하며 리그 판도를 뒤바꾼 선수가 됐다. 많은 고민 끝 커리를 지켜낸 골든스테이트의 선택은 5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 및 3차례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왔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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