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샹송 V-매직의 한국인 지도자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샹송 V-매직은 5월 1일자로 차기 시즌 팀을 이끌 사령탑에 이옥자 감독을 선임했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옥자 감독 개인적으로는 과거 현역 시절 샹송 구단에서 선수로 뛴 경험도 있으며, 감독으로서도 두번째로 팀을 맡게 됐다. 이 감독은 이미 1개월 전인 4월초 샹송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 일본에 입국했으며, 여러 가지가 정리된 뒤 발표를 5월 1일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샹송 구단은 일본여자농구 구단 중에서도 유독 한국인 지도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1962년 팀이 창단한 이후 이 감독 이전까지 9명의 감독을 거쳤는데 이중 한국인 지도자가 정주현, 이옥자, 정봉섭, 정해일 감독 등 4명이나 된다. 

감독은 아니었지만 코치로 오랜 기간 재직했던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을 포함하면 5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샹송 구단을 지도했다. 

이렇듯 샹송 구단이 한국인 지도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구단주의 한국 농구 사랑 때문이다. 

안덕수 감독은 "나도 코치 시절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 팀이 생기고 한국 실업팀들과 교류를 많이할 때였다. 연습경기를 하면 100-20으로 한국팀한테 질 때였는데 그때 한국농구 스타일을 지금 구단주가 보고 반한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샹송을 이끌던 감독은 현재 도요타보쇼쿠를 이끌고 있는 나카가와 후미카즈 감독으로 그는 샹송에서만 무려 13년 정도를 재직하면서 팀의 기틀을 닦았다. 실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데리고 당시 한국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력을 닦아 나간 것.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정주현 감독이었다. 농구대잔치 시절 정확한 외곽슛과 원활한 볼 흐름, 그리고 개인기 좋은 가드진의 돌파와 5명 전원이 3점슛을 던지는 등 빠르면서도 세밀하게 돌아가는 한국농구를 접목한 정주현 감독의 농구는 당시 샹송 구단에 승리를 여러 차례 안겨주는 원동력이었다. 

이때의 샹송은 공식 경기 54연승 기록은 물론이고 W-리그와 올-재팬, 일본전국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무려 9연패를 거두는 등 일본여자농구에서 넘버원 팀이나 다름없었다. 

이옥자 감독 이후 샹송은 우메자키 슈키와 아이자와 유코, 기무라 이사오 등의 일본인 감독을 선임했으나 이때부터 이상하리만치 우승권과 거리가 먼 팀으로 변모했다. 

이러자 샹송 구단주는 다시금 한국인 지도자 영입을 생각했고, 구단주의 생각은 곧바로 팀의 방침으로 정해졌다. 이런 가운데 영입된 것이 전임 정해일 감독과 지금의 이옥자 감독이다. 

현재 샹송은 국가대표 출신에 지난 시즌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슈팅가드 모토카와 사나에(176cm)가 덴소 아이리스로 이적했고, 센터인 타니무라 리카(C, 185cm)도 팀을 떠난 상태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된 이옥자 감독으로서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한 상태.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뷰에서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팀을 만드려고 한다. 1차적인 목표는 4강 플레이오프 진입이다.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3점슛 성공률을 더 높여서 이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WKBL, 샹송 V-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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